3ㆍ1절과 광복절 등 국경일에 태극기를 입는 문화운동인 '태극기몹'을 벌여 주목을 받았던 '사이버의병'이 개천절에 또 다시 의미 있는 행사를 진행한다.
다음카페 '사이버신시(http://cafe.daum.net/cybershinsi)' 회원이 주축인 사이버의병은 공지사항을 통해 오는 3일 오전 9시부터 서울시청 앞과 청계천 일대에서 4337주년 개천절을 대한민국 생일로 삼아 성대한 잔치를 연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개천 태극무와 태극기 패션쇼를 비롯해 한웅, 웅녀, 애기단군, 풍백, 운사 등의 복장을 입고 행진하는 코스프레 등을 펼칠 계획이다.
이들은 또한 대한민국 국조(國祖)인 단군 할아버지의 캐릭터 포토존을 설치, 친근하고 대중적인 단군 이미지를 홍보할 예정이다. 간단한 OX 퀴즈를 통해 개천절의 역사적 의의를 새기는 자리와 미국 국학청년단의 바숨 댄스 등의 공연도 함께 이뤄질 전망.
사이버의병 운영자 강효경(23ㆍ대학생)씨는 기자와 통화에서 "4대 국경일만큼은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야 하는데, 개천절에 대한 지금의 언론보도를 보면 '올 마지막 황금 연휴'라는 등 도무지 무얼 하자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님, 개천절 기념식에 참석해 주세요"
강씨는 이어 "심지어 역사의식을 깨우쳐 주셔야 할 사회의 어른인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장들이 얼마 전 개천절을 공휴일에서 제외하자는 건의서를 정부에 제출하기까지 했다"고 지적하며 "도대체 국경일에 대한 개념이 있기나 한 것이냐"고 분개했다. 이미 정부는 4대 국경일 중 제헌절을 공휴일에서 제외키로 한 바 있다.
강씨는 "누가 뭐래도 단군의 역사는 우리나라의 역사"라고 강조한 뒤 "단군 캐릭터 포토존과 태극기 패션쇼, 한웅 코스프레 등을 진행하는 이유는 국경일을 친근하게 만들어 젊은 사람들의 역사인식을 높여보자는 의도"라고 밝혔다. 기성세대들의 역사인식이 자신들에게조차 못 미친다는 푸념이다.
한편 네티즌 '코리아만세'는 다음 아고라에 올린 '개천절 기념식에 대통령이 참석해 주세요'라는 다음과 같은 글을 통해 네티즌청원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개천절은 모든 국경일 가운데 으뜸이 되어야 할 날입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개천절은 모든 국정공휴일 가운데 가장 초라한 행사로 끝나는 날입니다. 가장 축복 받아야 할 기념식이 대통령의 외면을 당한 지 벌써 10년이 넘어서고 있습니다. 국경일중 에서 유독 개천절 기념식에만 참석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꼭 참석하여 개천절의 의미를 빛내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사이버의병은 개천절의 의미를 되새기려면 역사와 신화, 종교를 논하기 이전에 대통령이 기념식에 공식으로 참석하는 것부터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젊은 네티즌들은 주저하지 않고 앞장을 서고자 하는데 오히려 사회의 어른들은 뒷걸음치는 역사 현실, 이번 개천절부터라도 중지를 모아가야 하지 않을까.
덧붙이는 글 | *사이버의병((http://cafe.daum.net/cybershinsi) 바로가기
*대통령 개천절 기념식 참석 요구 다음 아고라 게시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