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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평화탁발순례단(단장 도법 선승) 문경지역 순례 6일째인 10월 2일 오후 3시부터 약 1시간 동안 문경시 산북면 석봉리 석달마을 제2피살 언덕에 세워진 이 마을 희생자 위령비 앞에서 생명평화순례단 일행, 이 마을 희생자 유족들, 한국 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문경지역 시민단체 대표들, 가은유기농작목반원들, 인근 사찰 스님들 모두 3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문경지역 시민대중 및 생명평화순례단 주관, 제1회 6. 25 전후 문경지역 희생자 합동위령제를 지냈다.
생명평화순례단 간사 사회로 먼저 제를 올린 후 석달마을 희생자 유족 대표 채의진씨의 생생한 증언을 듣고, 김석태 시인의 추모시 낭송에 이어졌다. 도법 스님은 "늦었지만 좌우대립의 와중에서 희생된 원혼들에 관하여 얽힌 것은 풀어야 하고, 맺힌 것은 녹여야할 때가 됐으며, 이제 유족 중심의 주관에서 시민대중 중심으로, 석달마을 희생자에서 문경지역 전 희생자로 확대해 위령제를 지내야 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민족적 화해를 이뤄내자"는 추모사를 낭독하고 독경으로 원혼을 달랬다. 참석자들은 도법 스님을 따라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을 염불하면서 위령비를 돌며 진혼을 했다.
지난 5월 진상규명, 명예회복, 위령제 등 내용이 담긴 과거사청산법이 국회에 통과돼 오는 12월 시행을 앞두고 피해배상에 관한 개정안이 논의되고 있는 점에서, 이번 위령제는 조촐하지만 이제까지 그 주관이 유족 중심에서 시민대중으로, 석달마을에 한한 위령제에서 문경지역 전 희생자에 대한 위령제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좌우 논쟁을 떠나 앞으로 그 방향성을 보여준 문경지역의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된다.
지난 1960년대 국회 속기록에 의하면 한국전쟁 전후 양민 희생자들은 경북지역이 2200여명에 이른다. 지역민들의 증언에 의하면 문경지역만 해도 석달마을 양민 희생자 86위를 포함, 약 350~4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학살 현장은 석달마을 외에도 유곡동과 영순면에도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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