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에 불과한 허태학 삼성에버랜드 사장에 대해 서울중앙지법이 유죄판결을 내리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이런 범죄를 허 사장이 혼자서 꾸몄다는 주장은 삼척동자도 웃을 일이며, 당연히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주범이다. 검찰은 즉각 이건희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에 나서야 한다."
4일 서울고등법원 및 서울중앙지법 등에 대한 국회 법사위(위원장 최연희) 국정감사를 앞두고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 사건 1심 선고와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이와 같이 밝혔다.
특히 노 의원은 이날 삼성에버랜드 선고에 대해 "사법부가 이건희 삼성일가로부터 독립돼 있는지 종속돼 있는지를 판가름짓는 역사적인 판결"이라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허태학 사장에 대한 공소장에서 드러나듯 '에버랜드의 지배권을 세금부담 없이 적은 자금으로 이재용씨에게 넘겨주기로 마음먹고 공모'한 것이 이 사건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또 노 의원은 "8만5천원짜리 전환사채를 7700원에 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기존 주주 25명이 동시에 포기하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며 "이것만 봐도 이 회장이 주범으로 권력을 행사했다는 충분한 정황증거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 의원은 "아들에게 경영권을 세습하려는 이 회장의 욕심 때문에 회사(삼성에버랜드)는 969억원의 손해를 입었다"며 "이 회장의 소환 조사를 통해서만 그 실체가 드러날 수 있다"고 이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