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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온라인 인민영웅 추모싸이트
중국의 온라인 인민영웅 추모싸이트 ⓒ 人民網
중국에서 '인민영웅' 칭호는 당중앙의 심의를 거쳐 1, 2, 3등급으로 구분되어 선정되는데 중국의 인민영웅을 기리는 <민족혼-온라인 인민영웅기념비(mzh.china5000.cn)>에는 아편전쟁-신해혁명-토지개혁 이전-토지혁명기-항일전쟁-국공해방전쟁-건국 이후의 시기로 구분하여 총 28만362명의 인민영웅이 선정되어 있다.

오프라인에서 중국의 인민영웅을 기리는 대표적인 장소가 바로 텐안먼 광장에 우뚝 솟은 인민영웅기념비이며 그곳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새겨져 있다.

"인민은 역사를 창조하고 역사는 영웅을 만들어낸다. 영웅은 인민 속에서 배출되며 인민은 영웅을 기억한다. 따라서 인민영웅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다."

1949년 9월 30일 중국인민정치협의회에서 건립이 결의되고 그날 마오쩌둥이 직접 톈안먼광장에서 기공식을 함으로써 준비되기 시작한 인민영웅기념비는 9년간의 제작과정을 거쳐 1958년 5월 1일 제막식으로 그 모습을 세상에 드러냈다.

비의 높이만 40m, 무게는 103톤이며 앞에는 마오쩌둥이 쓴 "인민영웅은 영원하다(人民英雄永垂不朽)"는 글귀가 뒤에는 마오쩌둥의 문장을 저우언라이(周恩來)가 쓴 비문이 도금으로 새겨져 있는데 사용된 금만 103돈이나 된다고 한다.

일찍이 쑨원(孫文)은 "혁명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동지들이여! 더욱 분발하라!"고 외친 바 있는데 인민영웅기념비는 꼭대기 부분이 미완성으로 남아 있는 이유가 바로 중국의 사회주의 혁명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 더 많은 인민영웅의 희생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 있는 인민영웅기념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 있는 인민영웅기념비 ⓒ 오마이뉴스 최정은
최근 중국에서는 정통 한족의 왕조인 송(宋)을 지키기 위해 이민족인 금(金)과 끝까지 맞서 싸운 전쟁영웅 악비에 대한 영웅논란이 있었다. 민족적 영웅으로 추앙받던 악비가 편협한 대한족주의자(大漢族主義者)라는 새로운 논란에 휩싸인 것에 대해서 중국의 중화주의가 점점 그 몸집을 불리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중국은 이제 한족 중심의 중화주의가 아니라 다민족을 규합하는 중화패권주의로 나아가고 있음이 분명하다.

고구려사가 중국사가 되고 징기즈칸도 중국의 인민영웅이 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산둥성의 스다오(石島)에 장보고동상이 중국의 지방정부에 의해 건립되는 것도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이러다가 광개토대왕, 장수왕, 장보고가 모두 중화영웅으로 둔갑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한족과 이민족은 모두 중화인"이라는 논리로 무장한 중화패권주의가 새로운 중화인민영웅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에 대하여 우리도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데일리차이나]는 그날 그날의 중국 근현대 소사(小史)를 전하며 중국 역사 속의 오늘의 의미를 되새겨 보려고 합니다. 이 글은 국정넷포터에도 함께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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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서 3년, 산둥성 린이(臨沂)에서 1년 살면서 보고 들은 것들을 학생들에게 들려줍니다. 거대한 중국바닷가를 향해 끊임없이 낚시대를 드리우며 심연의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건져올리려 노력합니다. 저서로 <중국에는 왜 갔어>, <무늬가 있는 중국어>가 있고, 최근에는 책을 읽고 밑줄 긋는 일에 빠져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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