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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갑 한나라당 의원(자료사진).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온국민 화해와 협력을 얘기하고 있는 지금, 한나라당도 6자회담의 타결을 환영하고 있는 이때에,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만이 인기없이 버려진 빨간색 안경쓰고 빨간색 펜을 들고 평화의 백지 위에 붉은 물을 들이고 있는지, 참으로 가련하고 안쓰럽다."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이 6일 성명을 통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조선노동당 통일부장관인가'라며 '색깔론'을 들고 나온 것에 대한 유은혜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의 공격적인 답변이다.

유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브리핑을 통해 "김용갑 의원의 색깔 망언에 신물난다"며 "도대체 언제까지 '좌경 용공 친북'이라는 시대착오적인 냉전용어에 의지해서 존재의 의의를 찾을 것인가"라고 개탄했다.

이어 유 부대변인은 "최소한의 확인도 없이, 자신이 선호하는 매체의 오보만을 갖고 대한민국 통일부장관을 노동당의 통일장관이라고 매도하는 대목에서는 차라리 김 의원의 멘탈에 이상이 있는 것인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김용갑 의원에게 충고한다, 급한 마음에 아무리 색칠하고 싶더라도 제대로 된 근거 하나쯤은 들어있는 성명을 내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또 유 부대변인은 "한나라당도 이런 망언을 방치하거나 심지어 당연한 얘기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태도를 견지한다면 한반도 평화를 원하는 국민들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똑똑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일부 "김 의원의 무책임한 발언 심히 유감"

통일부도 김용갑 의원의 성명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히면서 김 의원의 해명을 촉구했다.

양창석 통일부 홍보관리관은 "통일부에 사실확인도 없이 일부 언론보도만을 근거로 무책임한 발언을 한 것에 심히 유감"이라며 "김 의원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적절하게 해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부 언론에서 '통일부가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60돌 기념행사에 남측 민간대표단의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언론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통일부는 민간단체들의 방북 신청시 이를 검토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발단, 김용갑 의원의 성명서

문제의 발단은 김 의원이 이날 '정동영씨는 조선노동당 통일부장관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김 의원은 "요즘 남북 교류가 확대된다고 하지만 북한 조선노동당은 분명 근본적으로 우리의 주적인데 통일부가 이런 조선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우리 민간단체들을 보내겠다면서 오늘부터 실무 접촉을 가진다고 한다"며 "정동영씨가 통일부장관이 된 이후 북한이 요구만 하면 어떻게든 들어주지 못해 안달을 하고 있는데,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이어 김 의원은 "급기야 (정부는) 우리의 분명한 주적인 조선노동당 창건일에 축하 사절단까지 보내겠다고 하니, 이 정도라면 정동영씨는 대한민국 통일부장관이 아니라, 조선노동당 통일부장관이라고 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폄하했다.

덧붙여 김 의원은 "정동영씨에게 강력하게 경고하건데, 스스로 대한민국의 통일부장관이 될 것인지, 조선노동당 통일부장관이 될 것인지, 분명한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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