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풀문화제는 외암민속마을 일원에서 가을을 맞아 지역주민과 지역단체, 방문객이 주체가 돼 짚풀문화를 중심으로 함께하는 전통체험 민속축제. 특히 이번 축제는 '전통과 환경, 그리고 사람이 함께 어우러진 우리 문화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펼쳐칠 예정이다.
축제의 정체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짚풀문화주제전시관을 설치하고 흙과 나무, 그리고 풀을 주제로 한 체험행사를 확대했다.
또한 무대프로그램 자체 주제성을 높이고자 전통민속문화를 소재로 한 공연프로그램을 구성, 운영한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준비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지난해 큰 인기를 얻었던 상여행렬 재현과 전통혼례 재현. 주최측은 이 행사가 다른 행사에서 보기 힘든 재현 행사로 특성화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판단하고 있다.
내실있는 행사를 치르기 위해 시와 주민은 공조체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짚풀문화제가 외암민속마을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전통문화행사이니 만큼 외암민속마을 주민들과 행사계획 단계부터 진행단계까지 상호 협의하에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아산시청 문화관광과 김용한 담당은 "외암민속마을은 우리나라에서 전통성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400여 년의 유서 깊은 마을"이라며 "이러한 마을에서 우리의 전통을 되살려 과거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공간과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핵가족화 시대 전통문화체험을 통한 가족단위 여가선용 기회와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전통문화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문화제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어떤 프로그램을 준비했나
주요프로그램으로는 ▲급제자행렬재현 ▲상여행렬재현 ▲초가지붕 해잇기 ▲모시짜기 ▲다듬이질 ▲소달구지타기 등이 열린다.
전시체험장에서는 ▲짚풀공예품공모전 ▲짚풀, 맥간 등 각종 공예전시 ▲짚풀공예품 전시 및 체험(짚풀생활사박물관) ▲전통 민속주 전시 및 시음회 ▲장승깍기 ▲애기솟대 만들기 ▲떡메치기 ▲토우만들기 ▲천연염색 ▲직물페인팅 ▲민속화 전시 ▲곤충만들기 ▲컵받침, 꽃만들기 ▲탈, 연필, 팽이 만들기 ▲불씨만들기 ▲부채, 연만들기 ▲한지공예전시 및 한지뜨기 ▲새끼꼬기 ▲가훈써주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와 함께 논 추수체험장에서는 벼베기, 타작 등 추수체험과 움집짓기가 진행되며 동산에서는 그네, 널, 장기, 윷, 연날리기 등 민속놀이가 진행된다.
조선장터에는 먹거리 장터가 들어서며 특산품도 함께 판매할 예정이다.
경축행사로는 시립합창단 공연, 대북공연, 학생국악경연대회, 풍무악공연, 그리고 송남중 사물놀이, 풍물놀이, 민속국악공연, 실버악단공연 등이 펼쳐진다.
또한 금년에는 전국 시조백일장을 개최, 격조 높은 문화제로 발돋움 할 수 있는 토대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 "짚풀과의 만남을 한 번 가져보세요" | | | [인터뷰] 김용배 아산시청 문화관광과장 | | | | "즐겁고, 편안한 시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행사의 주체인 주민들과 참여하는 방문객들이 불편없이 행사를 치르고 관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김용배(50) 문화관광과장은 이렇게 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을 숨기지 못한다. 행사라는 것이 '잘해야 본전'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문화관광과장으로 부임하자마자 코 앞에서 이순신축제를 치른 경험이 있는 김 과장. 안도의 한 숨을 내쉬기도 전, 짚풀문화제가 또 다시 그를 불렀다.
주무담당자로 참여해 본 경험이 없는지라 정신없이 행사를 마치는데만 몰두하며 지나갔다. 올해 들어서면 지난해 경험을 통해 좀 여유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도 했다.
그러나 웬 걸, 아는 게 많아지다보니 더 힘이 든다. "지난해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처음이니까' 하는 이해의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에는 사정이 다르다. 이런 기대를 갖고 있는 것 자체가 큰 오산이라는 것을 지난 4월 열린 이순신축제에서 깨달았다."
지난해 드러났던 문제점과 개선 사항들을 꼼꼼히 점검하고 보완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놓이질 않는다.
"걱정이 앞섭니다. 잘 끝날 수 있을지…. 하지만 자신까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동안 고생한 직원들을 위해서라도 제가 힘을 내야죠. 제가 처져있으면 열심히 일하고, 준비한 직원들까지 그렇게 볼 게 아니겠습니까."
이제 10일 앞으로 다가온 짚풀문화제. 2박3일(21일∼23일)간의 일정이 그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다 줄지 걱정도 함께 다가온다.
김 과장은 "최선을 다해 정성껏 준비했습니다. 아산에 오셔서 짚풀과의 만남을 한번 가져보세요. 색다른 경험과 함께 기억에 남는 소중한 추억도 얻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세우고 모두를 초대하며 웃음을 지어보인다. / 박성규 기자 | | | | |
| | |
덧붙이는 글 | <충남시사신문> 10월11일자 게재. 박성규 기자는 <충남시사신문> 기자로 아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신문 및 인터넷언론 기자들의 연대모임인 '아지연(아산지역언론인연대)' 사무국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