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조운 시인의 생가에서 자라고 있는 석류나무. 수령이 백년이 넘었다.
조운 시인의 생가에서 자라고 있는 석류나무. 수령이 백년이 넘었다. ⓒ 고봉주
석류를 관광상품으로

나는 위에서 두 편의 명시를 소개했다. 물론 두 편의 시가 모두 명작이며 작품성이 뛰어난 시임은 분명하지만 여기에서 그 작품성을 논하려는 것은 아니다. 두 편의 시가 공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명시이면서도 그 쓰임새가 너무 다른 현실에서 우리가 중국인들에게서 무엇을 어떻게 배워야 할지 고심을 해보자는 의미에서다.

나는 지난해 11월 사무 연수차 중국을 방문했다. 연수 중에 잠시 한산사에 들를 기회가 있었는데, 장계의 시에 얽힌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서 조운의 석류라는 시가 문득 떠올랐던 것은 우연이었을까?

장계의 시 한 편이 한산사라는 작은 절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어 가고 있었지만 우리는 조운의 석류라는 명시를 가졌으면서도 관광상품화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조운의 석류가 관광상품이 되고 영광에 널린 석류 밭이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 가면 어떨까? 우리 고장이 낳은 시조시인 조운이 노래했던 석류. 고향 영광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했다는 시인은 자신의 뜰에 석류나무를 심고 그 석류나무에 열린 석류를 노래함으로써 장차 우리 영광이 석류의 관광지가 될 것임을 예고하지는 않았을는지?

지금도 시인의 집 뜰에는 시인이 심었을 법한 한 그루의 석류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나는 시인의 작품에 대한 성의가 부족했기에 아직도 가슴을 빠개 젖힌 석류의 진정한 의미를 파악하지 못했다. 하지만 장계의 풍교야박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그리고 그 명시 속에 알알이 빛나고 있는 석류가 한산사의 종소리처럼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인 관광상품이 될 수는 없는 것일까 하는 질문을 던져본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밑거름이 되고 싶습니다. 아직도 음지에서 소외받는 불우이웃들을 위해 이 한 몸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가리지 않겠습니다. 모두가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 바로 그 소중하고 아름다운 일을 위해 인터넷 신문의 문을 두드립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