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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에 걸려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수능시험과 대학진학에 대한 꿈을 모두 접어야하는 여고생이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평소에 건강하고 밝게 생활하던 정샘(19, 경기도 군포시 재궁동) 양이 림프종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은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견디기 힘든 투병생활을 11개월째 하고 있다. 병이 악화되어 올 6월에는 학업마저 중단(동안고등학교 3학년 중퇴, 경기 안양시 평촌 소재)해야 했고, 최근에는 골반괴사로 인해 일어나 제대로 걷기도 힘든 상황이다.

병마와 큰 싸움을 시작한 정양의 고통도 마음 아프지만 딸의 기나긴 투병생활을 어떻게 뒷바라지해 줄지 막막해 하는 정양의 엄마 최순남(49)씨의 딱한 사정도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최순남씨의 친구 조경희(49)씨는 "남편이라도 있었으면 의지라도 할텐데, 딸이 백혈병에 걸려 또다시 혼자 마음 고생하는 것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96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장애인(5급)이 된 최씨는 이듬해 암(癌)으로 투병하던 남편마저 잃고 그동안 80세가 넘는 친정 부모님 봉양은 물론, 고등학생인 딸 정샘 양과 중학생인 아들 정영석 군의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식당일을 하면서 간신히 생활해 왔다.

그렇게 어렵게 생활을 하던 중 딸이 벽혈병에 걸렸다는 날벼락 같은 소식에 최씨는 하늘이 무너질 듯 했고 딸의 병원비가 입원 한 달에 2000만원을 훌쩍 넘기자 세상을 원망하기도.

설상가상으로 딸의 병간호와 악화된 허리통증에 식당 일도 그만두어야 했고 일주일 전에는 최씨마저 급성 신우신염(콩팥에 고름이)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딸 정샘 양의 병간호를 하면서 열이 40도에 이르렀는데 단순한 몸살감기로 앓다가 병원에 입원한 최씨는 본인의 건강보다 딸의 병과 치료비를 먼저 걱정한다.

“한 달 병원비가 1000만 원에 달해 형편상 병원에서 치료받지 못하고 집에서 병마와 싸우고 있는 딸을 생각하면 부모로써 미안하다”며 목이 메는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정샘 양의 담임교사였던 동안고등학교(경기도 안양시 소재) 백미연 교사는 “밝고 착하게 학교생활을 할 뿐만아니라 성적도 상위권에 들고 학급에서 부반장을 할 정도로 모범적인 아이였다”며, 의대에 진학해 사람들의 신체적 병 뿐만 아니라 마음의 병까지 치유해 주는 의사가 되는 꿈을 가졌던 정샘 양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또 백 교사는 “정샘 양에게 주위의 따뜻한 손길이 절실한 만큼 많은 관심과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안녕하세요? 저는 국군지휘통신사령부 정훈공보장교 대위(진) 강대근이라고 합니다. 지난 9월 한 지역신문에 난 정양의 안타까운 소식을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 정샘 양의 고통과 어머니 최순남씨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내용을 보태 기사를 올립니다. 이제 추운 겨울이 다가오는데 정샘 양과 어머니에게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으면 좋습니다. 도움 주실 분은, 쪽지로 문의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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