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군의회에 의장사퇴서가 제출되면서 시작된 화순군의 의장사퇴서 제출 파문이 지난 31일, 조영길 의장의 사임으로 막을 내렸다.
화순군의회는 지난 1일 오전 11시 40분 제13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전일만 의원과 김실 의원을 각각 의장과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조영길 의장이 31일자로 사직원을 제출하자 화순군의회는 31일, 의원총회를 열고 참석자 전원의 동의를 얻어 의장의 사임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이날 11시 40분부터 열린 의장보궐선거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측이 내세운 후보가 팽팽히 맞서면서 1시간여 동안에 걸쳐 진행됐다.
13명의 의원 중 정 아무개 의원을 제외한 12명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의장보궐선거 1차투표에서는 유효득표 수 12표 중에서 민주당 소속 전일만 의원과 사퇴한 조영길 의장과 함께 의장사퇴서파문에 연루됐던 열린우리당 소속 박병옥 의원이 각각 6표씩을 얻었다.
1차 투표에서 출석 인원 과반수를 획득하지 못해 당선자가 나오지 않자 의회는 다시 2차투표에 들어갔지만 2차투표에서도 박병옥 의원과 전일만 의원이 각각 6표씩을 얻으면서 접전을 벌였다.
1, 2차 투표에서 당선자가 나오지 않자 화순군의회는 2차투표의 1, 2위 득표자인 박병옥 의원과 전일만 의원만을 대상으로 결선투표에 들어갔다. 그러나 결선투표가 진행되기 전 정광수 의원이 뒤늦게 투표에 참여하면서 유표득표 수 13표 중 박병옥 의원이 6표, 전일만 의원이 7표를 얻어 의장으로 선출됐다.
이번 보궐선거는 양당 의원들의 대결구도로 볼 때 이변이 있지 않은 이상 정광수 의원이 참석하지 않아도 결선투표까지 가면 연장자인 전일만 의원이 당선되는 것은 기정사실이었다.
한편 전일만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돼 부의장이 공석에 놓이게 되자 화순군의회는 바로 부의장을 선출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부의장 선출에 들어갔다. 부의장 투표에는 문정조, 조영길, 박병옥 의원을 제외한 10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부의장 투표에서는 유효득표수 9표, 무효 1표가 나왔으며 김실 의원이 8표, 문정조 의원이 1표를 얻어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김실 의원이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전일만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의장으로 선출해준 동료의원들에게 고맙고 화순군의회가 한차원 더 성숙하는데 힘을 기울이겠다"며 "의원 모두 하나된 마음으로 의회가 발전할 수 있도록 협력해 달라"고 부탁했다.
김실 부의장도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의 불편하고 서운한 마음은 모두 잊고 4대 의회가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서로 노력하고 협조하자"며 "군민들에게 사랑받고 공직자에게 신뢰받는 화순군의회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한편 의장사퇴서 제출 파문과 관련해 지난 8월 23일 의장실 기습 점거농성에 들어갔던 농민회 등 화순민중연대는 "다음 임시회기 전까지 의장사퇴서 제출과 관련해 군민들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장단의 확약서를 받고 군의회의 점거농성 8일째인 8월 30일 농성을 중단했다.
민중연대는 농성을 중단하면서 화순군의회로부터 "다음 임시회기까지 의장사퇴서 제출 파문과 관련, 군민과 농민회 등이 요구하는 대로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일련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확약서를 받은 바 있다.
덧붙이는 글 | - 이 글은 화순의 소식을 알리는 디지탈 화순뉴스(http://www.hwasunnew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군의회 의장단 선거는 전체 의원들을 대상으로 1차 투표를 한 후 1차투표에서 출석자 과반수 득표를 한 당선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2차 투표를 통해 출석자 과반수 득표를 얻은 의원을 당선자로 정합니다. 2차투표에서도 당선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에 들어가며 동표가 나올 경우 연장자를 당선자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