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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도청

11일 전남도 신청사 개청식에 열린우리당 등 3당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한나라당 유력 대권주자 3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개청식에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뿐 아니라 손학규 경기도지사와 이명박 서울시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들이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개청식에 참석한 것은 한나라당의 호남정책과 맞닿아 있다. 유력한 대권주자로 꼽히고 있는 이들은 기회가 닿는대로 광주전남지역을 방문해왔다.

박근혜 대표 "광주 과기원 학부 설치 최대한 노력"

11일 정세균 열린우리당 대표와 한화갑 민주당 대표는 개청식 이외에 당내 인사들과 짧은 오찬을 나누었지만 이후에는 별다른 일정이 없었다. 반면 박근혜 대표, 이명박 시장과 손학규 지사는 나름의 일정을 마련했다.

박근혜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과학기술원을 방문, 연구시설을 둘러보고 간담회 자리에 참석했다. 면담에서 나정웅 광주과기원 원장은 예산지원 등 제반 사항에 대해 협조를 구했고 박 대표는 "최대한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 박 대표는 광주과기원의 학부신설 지원에 대해 "부처간 이견이 있어 이를 설득할 자료들을 요청했다"며 "이를 토대로 신설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은 지난 7월 광주과기원에서 '한나라당 과학기술지원특별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이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개청식에 앞서 3당 대표 등이 도청 귀빈실에서 함께 한 자리에서 한화갑 민주당 대표는 박준영 전남지사에게 "한나라당에서 전남도 예산확보는 모두 책임질 것"이라고 덕담했다. 박 대표를 비롯한 정의화 지역화합특위 위원장 등의 호남 챙기기를 빗댄 '치사'인 셈이다.

이에 박 대표는 "호남고속철도 역시 조기 착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개청식 축사에서 "이제 전남은 기회와 희망의 땅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신청사는 세계 경쟁에서 승리를 이끌어내는 자랑스런 중심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손학규 지사 "사돈 어른 새 집들이 온 것 같다"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오전 광주전남경영자총협회 초청으로 '3만불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우리의 과제'를 주제로 특강에 나섰다. 손 지사는 강연에서 "국민소득 3만불은 우리 생존을 위한 한계선"이라며 3류로 비판받는 정치개혁, 시장경제에 기반한 경쟁력 극대화, 한반도 평화질서 정착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손 지사는 "광주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일에 참여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며 애정을 표시했다.

특히 손 지사는 개청식 축사에 나서 "제 사돈 어른의 새 집들이에 온 기분"이라며 "집들이를 제 생일날 차려주어서 감사하다"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사돈'을 언급한 것은 "지난해 전남 강진으로 딸을 시집보냈"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 국민이 빚을 진 곳이 전라도"라며 5.18광주민중항쟁과 광주학생운동 등을 지칭하며 "민주화를 일궈낸 빚, 독립을 이뤄낸 빚을 지고있다"고 추켜세웠다. 이어 "이 빚은 반드시 온 국민이 나서서 갚아야 한다"며 "전라도가 풍요의 땅이 되고 동북아 물류 중심이 되어 동북아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온 국민이 뒷 받침해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이명박 시장 "전남 잘 사는데 일조하겠다"

ⓒ 광주드림 이광재
이명박 서울시장은 오전 국립목포대학교에서 명예 경제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목포대측은 이명박 시장이 기업 경영자로서 국가 경제발전과 국가 위상 제고에 기여한 업적을 명예 학위 수여 배경으로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이 시장은 지난 6월 2일 목포대 총학생회와 최고경영자과정 초청으로 '세계 일류를 향한 비전과 리더십'을 주제로 특강을 한 이후 인연을 맺었다. 이 시장측은 명예 학위 수여에 대해 DJ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라는 지역적, 정치적 상징성을 지닌 탓에 상당히 고무된 표정이다.

개청식 축사에서 이 시장은 "쌀 농사 때문에 어렵겠지만 농민들이 혼자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며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지방분권을 위해서는 자치단체에 권한을 주어야 한다"면서 "전라도가 잘 살 수 있도록 내가 일조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18일 이 시장은 서울 구청장 등 80여명을 대동하고 전남도청을 방문해 '전라남도와 서울특별시 시·군·구간 합동자매결연 협정체결식'에 참석했다.

이날 협정식에는 서울시 25개 구청과 전남도 22개 시·군이 자매결연을 맺고 전남 쌀 매장 설치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도 했으며 이후 이 시장의 호남 스킨십이 본격화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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