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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란 놈... 노려보는데 숨이 탁 멈추는줄 알았습니다.
'매'란 놈... 노려보는데 숨이 탁 멈추는줄 알았습니다. ⓒ 배상용

정말 보기 어려운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새 치고는 제법 크구나"하는 생각도 잠시, 공중에서 한바퀴 크게 선회를 하다가 엄청난 속도로 휙하니 급강하(?)하더니만, 목표물인 갈매기를 하늘 위에서 한 차례 공격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갈매기가 바다에 채 닿기도 전에 낚아 채 도로 위에 앉았습니다.

멍하니 바라보다 "참, 카메라!".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이전까지의 상황을 카메라에 담을 생각은 아예 못했고, 갈매기를 잡은 모습이나마 사진에 담기위해 조심스럽게 다가섰습니다.

"매구나!" 혹시 날아가 버릴까봐 급하게 망원렌즈로 교체하고 사진 몇 컷을 찍었습니다. 좀더 가까이… 조금만 더… 조심스럽게 최대한 다가갔습니다. 매와의 거리 3m정도까지 갔습니다.

원래 매의 경우 해안 바닷가의 사람 손이 잘 닿지 않는 절벽 등지에 둥지를 틀고 산다는데, 둥지까지 가져가지 않고 사냥한 갈매기를 도로가에서 해치우는(?) 걸 보니 매 중에서도 제법 담력이 있는 놈 같아 보입니다.

갈매기는 매의 강한 발톱에 이미 숨이 끊어진 상태이고 매는 날카로운 부리로 작업(?)을 합니다. 그러다 카메라 셔터 소리를 들었는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저를 뚫어져라 쳐다 봅니다.

"헉… 이거 이러다 갑자기 덤벼들면 어쩌지"하는 생각을 하니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쫙 끼칩니다. 한참을 이놈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원치않는 눈싸움을 한참하다, 이래선 안되겠다 하는 생각에 엉겹결에 주위에 있는 돌을 던지자 매는 사냥한 갈매기를 버려두고 푸드득 날아 오릅니다.

"그놈 참… 겁나네…."

<오마이뉴스> 독자님들요. 겁쟁이라 놀리지 마세요. 한번 겪어보니 숨이 탁 멈추는 것 같습디다. 살기가 바짝 오른 두 눈으로 노려보니 말입니다.

그리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닌지라 어렵게 찍은 사진 몇 컷 올립니다.

ⓒ 배상용
매가 날아가고 난 뒤. 좀 잔인하긴 하지만 약육강식의 원리가 지배하는 먹이사슬... 뭐 그런게 아닐까 싶네요.(동물들은 항상 목부터 뜯는 습성이 있나 봅니다.)
매가 날아가고 난 뒤. 좀 잔인하긴 하지만 약육강식의 원리가 지배하는 먹이사슬... 뭐 그런게 아닐까 싶네요.(동물들은 항상 목부터 뜯는 습성이 있나 봅니다.) ⓒ 배상용

덧붙이는 글 | * 배상용 기자는 울릉도관광정보사이트 울릉도닷컴현지운영자이자 울릉군발전연구소 소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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