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의 23개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종교계는 14일 오전 10시 정읍시청 앞 광장에서 ‘쌀 협상 국회비준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유철준 정읍민주연합 상임의장, 권승길 정읍 기독교교회협의회 목사, 이현춘 민주노총 정읍시 지부장, 전희배 정읍시농민회장, 김성숙 정읍시여성농민회장, 조훈 이병태 민주노동당 시의원 등 30여명이 참석했으며 참가자들은 "김원기 국회의장이 쌀협상 국회비준안의 본회의 상정을 거부할 것”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이들은 정부여당이 ▲쌀협상 결과의 전문을 공개하고, 부가합의서를 국회에 제출할 것 ▲쌀협상 결과가 우리 농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결과를 국회에 제출할 것 ▲근본적인 농업회생대책을 수립하여 국회에 제출할 것 ▲합리적인 농업회생대책 마련을 위한 정부-국회-농업계 3자가 참여하는 협의기구를 구성할 것 등 4가지 사항을 요구하며 이 사항이 선결된 이후라야 ‘쌀협상 국회비준안 처리’를 논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김원기 국회의장이 국회의 수장으로서 정부가 이러한 여건을 조성하기 이전에는 졸속적인 쌀협상 비준안의 본회의 상정을 거부할 것을 정읍시민의 이름으로 촉구하고, 만일 이를 거부하지 않을 경우 강력한 퇴진투쟁도 불사하겠다고 천명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참석자들은 김원기 국회의장 정읍사무소로 가 항의를 하며,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정읍사무소에서 유철준 의장은 우천규 보좌관에게 요구사항을 전달하며 정부, 여당이 16일에 쌀 협상 강행처리를 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시일이 촉박하므로 오늘 오후 5시 이내로 답변줄 것”을 요청했다. 참석자들은 국회의장의 답변 여부와 상관없이 15일 대표단을 꾸려 국회로 김원기 의장을 직접 찾아가서 요구사항을 전달하기로 결정하고 일단 정읍사무소를 나왔다.
참여단체들은 내일 대표단이 국회로 찾아갔음에도 불구하고 답을 주지 않거나, 쌀 협상 국회비준안의 강행처리를 시도할 경우에는 정읍사무소 점거농성을 비롯 국회의장 공관 앞 농성 등 강력한 행동에 들어갈 것임을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