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의 결혼식에는 양가 쪽 친척 및 친지들의 초대를 받아 하객들이 오게 되는데 우리와는 달리 축의금을 내지 않는다. 결혼식은 대부분 저녁에 열리며, 하객들은 꽃이나 간단한 선물들을 준비하여 저녁을 먹고 밤늦게까지 파티를 즐긴다. 이들의 축하파티는 대부분 자정을 넘어 새벽에 음식이 없을 때까지 이어진다.
하객들이 도착해 자리를 메우고 음식을 먹으며 파티가 무르익으면, 밖에서 차에 대기하고 있던 신랑신부가 하객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식장에 등장하게 된다.
신랑신부는 식장 중앙 단석에 오르게 되며, 신랑신부 양 옆에는 각자의 친한 친구가 신랑신부를 위해 끝까지 자리를 같이 한다.
우리처럼 틀에 짜인 결혼 식순은 없다. 파티 중에 참석자들은 차례대로 자기를 소개하며 잘 살라는 축하 말을 하거나 노래를 부른다. 그런 다음 신랑신부에게 선물과 꽃다발을 전해 주고 키스로 축하인사를 나눈다. 신랑 신부 모두 이날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축하객들의 키스를 받아야 한다. 모든 하객의 키스를 받아야 하는 신부,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하지 못할 일이지만 신부는 마냥 행복해 한다.
이들의 결혼식은 그 자체가 축하 파티다. 주인은 손님들이 밤새 먹을 수 있는 많은 양의 음식을 준비하며, 하객들은 축의금 같은 부담을 느끼지 않고 밤늦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놀아주는 것이 이들의 문화다.
이들은 한국 사람들은 왜 그렇게 춤을 추지 않는가 의문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축제가 많은 나라이며, 어려서부터 춤과 익숙하다. 모든 모임은 춤과 이어지는 파티다. 이들은 어려서부터 축하파티와 익숙해져 있으니 당연한 문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우리 한국의 결혼문화는 제일 먼저 부조금에 신경을 써야 하고 식장에 도착해서도 친척들과 서로 정감 있는 대화도 나눌 시간도 없이 복잡한 사람들 사이에서 허겁지겁 밥 한끼 겨우 먹고 헤어진다. 신랑신부 본인도 가족도 누가 다녀갔는지도 모르고 하객도 신랑신부의 손 한번 잡아주지 못하고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는 것이 우리의 결혼문화다.
이들의 결혼 문화는 신랑신부와 가족을 위해 진정한 축복을 나누며 빈부의 차이 없이 지위의 차이 없이 모두가 하나되어 아름다운 축제 문화를 만들어간다. 이들의 결혼 문화가 부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