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경기도에서 추진한 건강가족수기 공모전에서 "어머니 꼭 이기셔야 돼요"로 최우수상에 선정된 탈북소녀 김옥봉(15)양
ⓒ 윤용선

생사를 넘나드는 위기 속에서 북녘 땅을 탈출한 한 소녀가 정착한 지 1년여 만에 경기도에서 실시하는 '건강가족수기' 공모에서 최우수상에 뽑혀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인물은 경기도 포천 동남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김옥봉(15)양.

총 148편이 접수, 28편의 당선작 중 <어머니 꼭 이기셔야 돼요>라는 작품으로 최우수상에 선정된 포천 동남중학교 1학년생인 김옥봉양은 작년 10월 어머니, 언니와 함께 북한을 탈출한 탈북소녀다.

"이미경 국어선생님께서 몇 차례 참여해보라는 격려에 출품을 시도했는데 최우수상이라니 아직도 믿겨지지 않아요.… 어렸을 때부터 어렵게 살아왔기에 크면 나처럼 불쌍한 어린이들을 돕고 싶습니다"라는 소감의 말을 남긴 김양은 북한에서 중국으로 탈출했으나 붙잡혀 가족과 함께 어린 나이에 북한 형무소에서 갇힌 채 지내다 재차 탈출해 남한으로 왔다고 한다.

작품 중 "배고픔과 추위에 떨면서, 동상 걸린 발을 끌고, 볏짐 속에서 잠을 자며 탈출했다"는 대목은 메말라가는 우리네 가슴을 울렸고, 탈출 후 "포천 송우 주공에서 어머니, 새아빠, 언니 등 네 식구가 가정을 이루며 살기에 너무도 기쁘고 행복하다"라는 대목은 평소 잊고 있던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했다.

동남중학교 최재선(61) 교장은 "대부분 탈북소년소녀들이 남한사회에 적응치 못하고 있는 것에 반해 급우들과도 친숙한 관계를 유지하며 훌륭하게 적응하는 모습에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9월 10일부터 10월 31일까지 51일 동안 '건강가족수기'를 공모해 초등부 44편, 중고등부 49편, 일반부 55편 등 총 148편을 접수했으며, 한국문인협회 검증절차를 거쳐 입상작 28편(대상1, 최우수상 3, 우수상6, 장려상15)을 지난 16일 최종 확정했다. 입상자에 대해선 12월 경기도청 월례조회시에 도지사 상장을 수여하고 입상 작품은 금년 중 책자로 제작해 초·중·고 및 일선 시·군에 배포할 예정이다.

▲ 포천 동남중학교 최재선(61) 교장과 김옥봉양
ⓒ 윤용선

덧붙이는 글 | 23일자 <시민일보> 게재 예정입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