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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쌀지키기 식량주권수호 전북도민운동본부’는 24일 오전 11시 전북도청 앞 도민광장에서 쌀비준안 통과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우리쌀지키기 식량주권수호 전북도민운동본부’는 24일 오전 11시 전북도청 앞 도민광장에서 쌀비준안 통과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 김현상
전북지역 농민단체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는 쌀비준동의안 찬성표를 던진 전북 국회의원에 대해 다음 선거에서 낙선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농도(農道) 전북 출신 국회의원들이 농민들의 기대를 무시하고 쌀협상 비준안 찬성을 발벗고 나섰고, 김원기 국회의장 또한 비준안 통과에 앞장섰다는 이유에서다.

전북지역 농민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우리쌀지키기 식량주권수호 전북도민운동본부(공동대표 송용기, 이강실 우리쌀도민운동본부)'는 24일 오전 11시 전북도청 앞 도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 출신 국회의원들이 민족농업과 전라북도를 죽이는 일에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고 참여했다"며 "찬성 명단을 잊지 않고 다시는 우리도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도민들에게 알리고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지역 국회의원은 모두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이중 장영달(전주완산갑), 채수찬(전주덕진), 조배숙(익산을), 강봉균(군산), 이강래(남원순창), 정세균(무주진안장수임실) 의원은 찬성표를 던졌다. 김춘진(고창부안), 최규성(김제완주) 의원은 기권, 이광철(전주완산을) 의원은 불참했고, 한병도(익산갑) 의원은 반대표를 던졌다.

이날 우리쌀도민운동본부 관계자 30여 명은 지난 15일 농민대회에 참석해 경찰진압으로 부상당한 후 24일 사망한 고 전용철 농민의 명복을 빌고 규탄 발언을 이어갔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박종훈 공동대표는 기자회견 여는 말을 통해 "일본은 식량자립도 50%를 맞추기 위해 보호정책을 쓰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거꾸로 가고 있다"면서 "쌀은 단순한 식량이 아니고 생명이기 때문에 국민들한테 당당히 물어서 해야하는데 그렇지 않고 정권은 몽둥이로 농민을 짓밟고 국회에서 통과시켰다"고 개방농정을 비판했다.

이어 민주노동당 전북도당 염경석 위원장은 "보수정당의 '살농(殺農) 대연정'이 농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정치권의 잘못된 결정을 국민의 힘으로 규탄하고 앞으로 농업대책을 촉구하는 활동을 펼쳐나겠다"고 말했다.

우리쌀도민운동본부 이강실 공동대표는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우리쌀과 민족농업을 지키기 위해 절규하는 농민들을 때려죽이는 참여정부를 향한 농민 형제들의 처절한 투쟁에 다 함께 나설 것"이라며 "식량주권을 지켜내는 그날까지 온 국민과 함께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회비준 저지 농민투쟁 경과보고 후 기자들의 질의응답에 나선 전국농민회 전북도연맹 유재흠 정책실장은 "오늘부터 고 전용철 농민의 근조 플래카드를 걸고, 고 전용철 동지를 대천IC에서 서울 중앙병원으로 옮겨야하는데 경찰이 시신 탈취를 획책하고 있어 1차적으로 이것을 막는 투쟁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전북 고창 농민들은 23일 미곡종합처리장 방출 봉쇄에 나섰고, 김제 농민들도 24일부터, 다른 지역은 시간을 두고 쌀 방출 봉쇄에 나서기로 했다. 국회의원 지역구 점거 농성 등 향후 투쟁은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 계획들을 잡아가겠다는 방침이다.

우리쌀도민운동본부 관계자는 "쌀비준안 통과 규탄과 고 전용철 농민 사망 애도 촛불시위를 시내에서 펼칠 계획이고, 내달 1일 농민대회 일정이 잡혀 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전북인터넷대안신문 참소리(http://cham-sori.net)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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