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은 아이가 생기고 '엄마'라고 불리우면서, 많은 부분이 변했다. 결혼을 하기 전과 후가 다르듯이, 아이를 낳기 전과 후가 또 다른 것이다. 가장 크게 변한 부분은 바로 '책임감'이란 마음이 아닌가 생각된다.
내 아이에 대한 책임감은 대단한 것이어서 평소에 관심이 없던 부분까지 관심을 갖게끔 만든다. 사실 육아에 대한 모든 것이 다 나의 관심의 대상이다. 그중엔 아이들의 '성교육'에 대한 부분도 포함이 된다.
<재미있게 알려주는 성>은 3살부터 13살까지의 아이에게 단계에 맞게 알려줘야 할 성지식에 대한 책이다. '아직 3살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무슨 성교육?'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일지 모른다.
나 역시, 이제 3살인 딸에게 성교육은 무슨 성교육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고, 그것을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적이 있노라고 고백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성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또, 성교육에 있어서 부모만큼 좋은 선생님은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자랄 때만 해도, '성'이란 것은 매우 은밀하고 부끄러운 것, 창피한 것이었다. 아니, 그랬던 걸로 기억이 된다. 어떤 문제가 생겨도 그것을 내놓고 의논을 해본 적도 없었고, 혼자서만 끙끙대며 고민했지 누구에게도 속 시원히 털어 놓은 적도 없었다. 곰곰이 더 생각해보면 제대로 된 '성교육'조차도 받아보지 못한 것 같다.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성'이란 걸 은밀한 것, 부끄럽고 창피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 건 아닐까?
지금은 예전과 많이 다르다. 아이를 가진 엄마나 아빠도 교육의 중요성은 충분히 알고 있으며, 교육기관에서도 그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아이들도 어릴 때부터 '성교육'을 제대로 받았다면, '성'이란 것이 결코 음지가 아니란 걸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이 되어 있으며, 1장부터 4장까지는 각 시기별로 아이들이 알아야 하는 것, 또 성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하는 것에 대한 내용이고, 마지막장은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으로 채워져 있다.
여기에서 3살짜리 아이에게 제일 먼저 알려주라고 하는 것은 바로, 제 몸의 각 부분에 대한 명칭이다. 그것도 '고추'나 '잠지'가 아닌, '음경' '음낭'과 '외음부' '음핵' '질'이라고 정확하게 가르쳐 주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우리 몸과 그 기능에 대해 아이에게 일찍 말해 줄수록 아이가 성장해 가면서 계속해서 대화를 나누는 게 쉬워지기 때문"이라고 되어 있다.
이 내용만 보아도 알 수 있지만, 아이가 어릴수록 '성교육'은 꼭 필요하다. 아이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아이가 많이 자랐을 때 교육을 시작하는 것보다 쉬운 것이다. 이 책은 매우 솔직하고 이해하기 쉬우며, 아이들에게 전달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
아직 아이가 어리다면 더 좋고,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이 책을 읽고, 더 늦기 전에 제대로 된 '성교육'을 꼭 시작하길 권한다.
덧붙이는 글 | 제 목 : 재미있게 알려주는 성
저 자 : 로리 버켄캠프, 스티브C.앳킨스
출판사 : 명진출판
목 차 :
1장 - 그게 뭐예요? - 아장아장 걷는(3살~4살) 아기와 이야기하기
2장 - 아기를 삼킨 거예요? - 유치원 다니는(5세~7세) 아이와 이야기하기
3장 - 어머, 너무 야해! - 초등학교 저학년(8세~10세) 아이와 이야기하기
4장 - 그런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아요 - 사춘기 직전의(11세~13세) 아이와 이야기하기
5장 - 아이들이 알고 싶어 하는 성에 대한 모든 것 - 감추지 않고 난처해하지 않고 재미있게 아이와 이야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