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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폐합이 결정된 삼육대와 삼육의명대의 캠퍼스.
통폐합이 결정된 삼육대와 삼육의명대의 캠퍼스. ⓒ 김범태
교육인적자원부가 고려대와 고려대병설보건대, 가천의대와 가천길대에 이어 삼육대학교와 삼육의명대학의 통합신청을 승인했다. 이로써 올해 교육부에 통합을 신청한 6개 사립대가 모두 통폐합 인가를 받았으며, 내년 대학입학정원도 2363명이 줄게 됐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2일자로 삼육대와 삼육의명대의 통합을 승인했다고 해당 학교 측에 통보했다. 삼육대는 8월 삼육의명대와의 통합을 신청했으나, 교사확보율과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율 개선이 미흡해 승인이 유보됐었다.

내년 3월 1일부터 시행되는 통합 삼육대학교는 입학정원 1242명을 모집하며 4개의 단과대학 내에 9개 학부와 12개 학과로 조정된다. 동양어학부(중국어, 일본어), 유아교육과, 카메카트로닉스학과, 건축학과, 예술디자인학부(커뮤니케이션디자인, 미술컨텐츠)가 신설된다.

내년 개교 100주년을 맞는 삼육대학교는 통합과 함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총장 직속 발전전략팀을 구성, 제2의 창학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앞서 통합이 결정된 가천의과대와 가천길대는 '가천의과학대학교'로 이름을 변경하고, 고려대와 고려대병설보건대는 고려대 보건과학대학으로 설치된다. 이들 대학은 앞으로 정관 및 학칙 개정을 통해 재학생 보호 대책을 마련하고, 2006학년도부터 통합된 대학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게 된다.

이번 통합은 정부가 대학 구조개혁 차원에서 추진한 사립대 통폐합의 첫 사례로 의의를 더한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수도권 소재 전문대학 3곳의 폐지가 확정됐으며, 입학정원도 감축됐다. 이 밖에 몇몇 다른 대학들도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지원자가 정원에 크게 미달하고 있다.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 없음.
대학 지원자가 정원에 크게 미달하고 있다.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 없음. ⓒ 김범태
이처럼 대학들이 통합을 하는 이유는 대학 지원자가 정원에 크게 미달하기 때문. 대학 재학생수가 급감해 15년 후에는 40만 명이 감소하고, 30년 뒤에는 절반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대학간 구조조정은 물론 초ㆍ중ㆍ고교도 몸집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당초 21개 사립대와 16개 국립대가 올해와 내년에 걸쳐 입학정원을 줄이겠다는 의사를 밝힘으로써 통폐합대학을 포함해 모두 1만1300여명의 입학정원이 감축될 것으로 기대됐던 대학 구조조정은 현재까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교육부는 지난 3월 올해 업무보고에서 오는 2007년까지 50개 국립대를 35개로 통폐합하겠다고 호언했지만 지금까지 8개 대학을 4개로 합치는데 그쳤다. 그나마도 일부 대학들이 통합 과정에서 구성원간 합의, 학내 구조개혁 등 폐교시 대책과 인력 활용방안을 놓고 적잖은 몸살을 앓고 있다.

10월에는 사립대 통폐합을 적극 촉진하기 위해 동일 지역, 동일 법인의 산업대와 전문대가 합친 뒤 일반대학으로 개편을 원할 경우, 산업대는 입학정원의 25%, 전문대는 입학정원의 60% 이상을 각각 줄이고 전임교원 확보율을 지키면 2009년까지 한시적으로 통폐합을 허용하는 내용의 '대학설립 및 운영 규정'을 개정해 공포했지만 이마저도 큰 실효를 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많은 지방대학들이 신입생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일부 대학에서는 교수들의 급여마저 제때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라도 대학간 특성화와 경쟁력을 살리고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실질적 통폐합 방편들이 학교와 정부, 사회 구성원 사이에서 활발하게 실천되어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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