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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언론의 기본인 객관적인 취재를 하지 못했다. 단지 연락이 안 된다는 이유만으로 편중 보도했다는 것은 경찰이 교통사고 현장에서 혼수상태인 피해자를 놔두고 멀쩡한 가해자 말만 듣고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드는 것과 같다.
몇 달 동안 벼르던 PD수첩과 순식간에 뒤통수 맞은 황 교수 측의 대처가 같을 수 있겠는가? 언론에게 엄청나게 당한 황 교수측이 어떠한 이유로 <오마이뉴스>는 믿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황 교수측이 모든 언론에 일일이 응대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 이기주의적 발상이다.
<오마이뉴스>는 기사를 내보내기 전에 한번쯤은 황 교수 측에 서서 생각해 보았어야 한다. 한번쯤은 왜 언론을 피하는지 생각해 보았어야 한다. 적어도 PD수첩이 진실을 말하는지 추측성 기사를 내보내는지 정도는 생각해 보았어야 했으며 황 교수측 반론의 여지를 충분히 남겨 두었어야 했다.
자신들의 말이 "아"에서 "어"로 순식간에 바뀐 걸 본 사람이 과연 언론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따라서 당연히 최대한 언론을 피하고 자신들의 말을 왜곡하지 않을 거라고 믿는 최소한의 언론과 접촉하는 것 또한 당연한 것 아닌가? 앞장 서서 황 교수를 비난하고 있는 <오마이뉴스>에 인터뷰를 했을 때 과연 그 말이 어떻게 변해서 돌아올지는 모르는 일이다.
나 같아도 그런 무모한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황 교수가 인터뷰 할 때 "그것에 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것은 이렇게 된 것입니다" 하고 말을 했다면 "황 교수 의문 인정!" 이렇게 보도할 수도 있다는 걸 우리는 이미 메이저급 매체에서 수없이 보아 왔다.
<오마이뉴스>는 "황우석 교수팀 논란에 대한 <오마이뉴스>의 입장"이라는 기사에서 기사가 피디수첩에 편중되게 된 것을 인정하고 있으면서도 묘하게 말을 꼬아서 자신들의 잘못을 황 교수 측으로 전가시키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다소 감정적인 처리로 본질을 지속적으로 왜곡시켜 나가려고 하는 피디수첩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기에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없다.
내부 옴부즈맨의 의견을 실은 것은 그것이 <오마이뉴스>의 논점과 일맥상통하기에 실은 것일 것이다. 이 글의 요지는 "황 교수측과 연락이 되지 않아서 피디수첩쪽으로 편중해 보도했다. 따라서 편중된 보도는 <오마이뉴스> 잘못이 아니라 연락을 거부한 황 교수측 잘못이다" 라는 것이 가장 중요한 논점이다.
직접 봐도 참으로 한심스럽지 않은가? 객관적인 위치에 서야 할 기자들이 한쪽에 치우쳐서 보도를 한 후 이유가 단지 연락이 되지 않아서였다는 것이다. 그럼 자신들과 연락이 되지 않으면 편중되게 보도해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
내부 옴부즈맨이라는 기자는 글속에서 드러내놓고 자신도 <오마이뉴스> 내부 사람이라고 밝힌 뒤 주저리 변명만 써놓고는 독자가 판단할 문제라고 했다. 도대체 무엇을 판단하란 말인가?
자신들의 처지에서 자신들의 생각만 늘어놓고 퍼블릭 에디터라고 말하고 있는 것은 마치 퍼블릭 에디터라는 겉모습을 씌워서 객관적인 위치에서 기술하는 것처럼 속이려고 한 것밖에 안된다.
"'내부자가 외부 불만자의 시선으로 내부를 들여다본다'는 정신에서는 일치한다."
이 글의 의미나 알고서 넣은 것인가? 글쓴이는 내부 협력자의 시선에서 글을 썼지 절대 외부 불만자의 처지에서 글을 쓰지 않았다. <오마이뉴스>의 내부는 황우석과 누리꾼인가? 어쩌면 이렇게 추한 모습을 보이는가.
잘못한 것을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오마이뉴스>를 지지해온 독자들의 뜻이고 <오마이뉴스>의 존재 이유다. 하루 빨리 <오마이뉴스>는 기존 언론의 추한 모습을 닮아가는 일에서 돌아서서 본래의 초심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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