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민주당이 '정치적 고향'인 호남지역에서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당 지도부가 총출동한 가운데 '2006 지방선거 전북필승전진대회 및 정균환 전북도당 위원장 취임식'을 열고 전북지역 공략에 나섰다. 이어 16일에는 순천에서, 19일에는 광주에서 각각 최인기 전남도당 위원장과 유종필 광주시당 위원장 취임식 및 지방선거 필승대회를 잇따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 당선 3주년인 12월 19일에는 광주에서 대규모 '지방선거 승리대회'를 열 예정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당 체계 정비를 마무리하고 박주선 전 의원을 필두로 인재영입위원회가 활동에 들어간 만큼 호남 지역에서의 상승세를 실제 표심으로 바꾸기 위한 것다.
특히 최근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물론 노 대통령이 호남 민심 이반을 막기 위해 호남고속철도 조기착공 등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고 있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이 더욱 적극적인 대응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북 지역에 공들여... "모든 정성 쏟겠다"
특히 민주당은 광주·전남·전북 중에서도 당세가 취약한 전북지역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지난 12일 민주당은 전주에서 중앙위원회를 열고 전라북도 지원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은 "산업기반시설이 취약한 전북의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장기적 안목에서 서해안 시대의 추진력을 확보할 방안"이라며 2014년 아시안게임 유치, 전통문화유산의 체계적 산업자원화 등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지방선거승필전전대회 축사에 나선 한화갑 대표는 "호남에서 영남을 밀어 지역감정을 해소하자는 뜻에서 대통령을 만들었더니 '내가 예뻐서 표를 줬나'는 이야기만 되돌아 왔다"며 "앞으로 민주당은 전북에 모든 정성을 쏟겠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또 정균환 전북도당 위원장은 "민심은 노무현 정권을 떠났고 지금도 떠나고 있다"며 "광주 전남에서는 오래 전부터 열린우리당을 앞서고 있고 전북에서도 서서히 지지율 상승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전북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핵심 거점이 될 것이고 대통령 선거에서는 전략지역이 될 것"이라며 "손잡고 하나가 돼 민주당을 재건하자"고 강조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민주당은 호남의 지지로 정권재창출을 했지만 분당세력들이 탈당해 열린우리당에 정권을 빼앗긴 것"이라며 "19일 전진대회를 통해 호남의 중심지인 광주에서부터 과거 민주당의 지지세를 회복해 지방선거에서 완승하겠다는 결의를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 민주당 내에서는 광주·전남·전북 시도 지사 후보군들이 다수 거론되고 있지만 열린우리당의 경우 뚜렷한 후보군이 거론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