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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여의도 사옥 앞에서 반이정씨 1인 시위 장면
MBC 여의도 사옥 앞에서 반이정씨 1인 시위 장면 ⓒ '크리스나' 제공
"첫째, < PD수첩>을 시청자에게 돌려 달라. PD수첩 폐지 또는 '개명 후 복귀'에 반대하며, 본래 프로그램명을 그대로 살린 명예로운 복귀를 요구한다.

둘째, < PD수첩>이 준비한 '황우석 2부'를 방영하라. 관련 CP와 PD에게 해명의 기회를 주고, 국민에게 알 권리를 달라. < PD수첩>과 관계자들이 이 사태를 계기로 보다 성숙된 모습으로 시청자 앞에 나설 기회를 주자. 성난 여론 잠 재우기식 인사 조치에도 반대한다.

셋째, 뜻을 같이하는 시청자들의 연대를 기대한다. 더 이상 편안하고 비가시적인 온라인 온돌방에 갇혀 투쟁하지 말자. 이제 시청자 스스로가 < PD수첩>을 지킬 때다. < PD수첩> 방영이 정상화 될 때까지, 1인 릴레이 시위와 촛불 연대 지지 시위를 함께 하자."


MBC 시청자라고 밝힌 반이정(35)씨는 13일 오전 12시부터 1시간동안 MBC 여의도 사옥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제안하며 위와 같은 세 가지 사항을 강조했다.

이날 그는 1인 시위에 앞서 "16년째 사회고발 정론보도를 해온 존폐가 달린 문제에, '취재 윤리 위반' 이라는 아킬레스건 때문에 누구 하나 발 벗고 나서지 않는 분위기"라며 "이제 시청자가 나서지 않으면 < PD수첩>을 지켜낼 수 없다고 판단하여, 애청자로서 방송 정상화요구하는 1인 시위를 평일 낮 12시에 매일 시작하고자 한다"고 결연하게 밝혔다.

인터넷 카페 '사랑해요 PD수첩' 회원이기도 한 이날 반이정씨의 1인 시위는 카페의 공식적인 차원이 아닌 개인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들을 상대로 배포한 유인물을 통해 그는 "이번 1인 시위는 MBC < PD수첩>의 '취재윤리 위반'을 엄호하거나 지지하려 함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며 악의적인 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황우석 박사의 쾌유와 연구복귀, 그리고 난치병 치료에 기여한 연구팀의 성과를 흠집 낼 의도 또한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PD수첩 폐지내지 교체는 거대한 무지에 굴복한 부끄러운 역사로 남을 것"

그는 "국민적 영웅 황 박사에 대한 맹목적 지지에 반해 최근 여론의 분노는 < PD수첩>의 취재윤리 위반과는 분명 다른 차원에서 바라볼 문제"라며 "< PD수첩>이 방송에서 폭로했던 난자 기증으로 알려진 시험용 난자가 매매 난자로 판명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취재과정에서 취재 윤리를 위반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 PD수첩> 방송의 진정성마저 훼손되어선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90년도 5월부터 첫 방송된 연륜 있는 사회 고발 프로그램의 존폐를 논하는데 악용되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만일 취재윤리 위반이 전두환씨의 숨겨진 재산을 폭로하다가, 혹은 친일파 후손의 땅 찾기를 고발로 문제 되었다면 존폐를 논하겠느냐"며 반문했다.

특히, 그는 "인간은 누구나 실수 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세계적 명망가가 된 황 박사도 실수할 수 있고, 16년간 내달려온 < PD수첩>도 실수할 수 있고, 결국 했다. 그리고 네티즌의 실수는 이미 도를 지나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16년간 음지를 밝히고, 완강한 성역과 금기에 도전하며 장거리를 질주한 유능한 선수를 아킬레스건이 좀 상했다고 필드 위에 내던져두는 것이 도리인가, 아니면 치유와 재기의 기회를 주는 것이 도리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최근 언론에 대해서 그는 "< PD수첩> 때리기에 몰두하는 여론과 그것을 여과 없이 받아 적는 언론에게 묻는다"며 "만에 하나 황 박사의 연구 과정과 결과가 세간에서 제기되는 의혹처럼 문제점을 내포하는 걸로 판명된다면 그때 이 국민적 영웅을 내칠 것인가, 혹은 방어할 것인가"라고 보도행태를 비난했다.

그는 "MBC 역시 < PD수첩> 방송 중지 결정에 신중했어야 했다"면서 "성난 여론 잠재우기식의 단기 포석에 연연하지 말고, 넓은 시야로 사태를 바라보길 바란다"말했다.

이어 그는 "여론이 단지 '듣고자 하는 내용'을 편집 보도하는 거라면, 그건 굳이 사회고발 프로그램이 할 일이 아니지 않느냐"며 "< PD수첩>의 역할이 그게 아니라면, < PD수첩> 제작진에게 결자해지의 기회를 주자"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만일 여론 몰이에 밀려 급기야 < PD수첩>이 폐지내지 교체된다면, 이 사건은 언론이 거대한 무지의 공격 앞에 굴복한 추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덧붙이는 글 | PD 수첩 폐지 반대 서명하기=>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do?no=9325&cateNo=241&boardNo=9325 

이상호 기자 처벌반대 뉴스 폴 = > http://news.naver.com/hotissue/poll.php?no=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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