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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일 미즈메디 이사장이 15일 언론을 통해 "황우석 서울대 교수팀의 줄기세포가 없다"고 밝힘에 따라 포털, 카페 등 누리꾼들은 충격에 휩싸여 격앙된 분위기이다.

반면 젊은 소장 과학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생물학연구정보센터(브릭, bric.postech.ac.kr) 소리마당(게시판)은 이번 사태를 안타까워하면서 "진실규명은 이제부터"라며 다소 차분한 분위기이다.

16일 오전 현재 미디어다음 아고라에서는 '네티즌, PD수첩에 사과합시다'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으며, 카페 포커스는 '줄기세포 논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주제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여론 형성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ID 보거쓰(lbg219)를 사용하는 '사랑해요 PD수첩' 카페 운영자 L씨는 "16일 저녁 7시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진실의 완전한 규명과 관련 당사자들의 해명과 사과 등'을 내용으로 하는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황우석 팬 카페, 아직은 반신반의

인터넷 카페 '아이러브 황우석(cafe.daum.net/ilovehws)'에도 '황우석 쇼크'는 예외가 아니었다. ID KSH다는 "이미 이사장이 직접 말했는데 여기서 뭐가 더 바뀌려고… 참 황우석씨한테 참 실망… 희대의 사기극이란 말이 정말 맞겠네요, 이 카페 가입한 게 후회스럽다"며 극단적인 표현을 하며 분노를 표했다.

반면 자신을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고 소개한 ID migury는 "사고들로 인해서 괴로워하시는 교수님을 여기 카페분들과 같이 나누면서 너무나 기뻤고 생애 처음으로 촛불 집회도 내일 참석하려고 준비했었다"며 "교수님 같은 분이 살아야 됩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교수님이 제발 딴 생각하시지 말고 꿋꿋이 일어나셔서 재기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너무 가슴이 아파서 도저히 자유게시판에 밖에 권한이 없어서 이렇게 글로 제 마음 풀어봅니다"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에 ID 률희네님생각은 "서울대 연구팀 30여 명이 사기극이란 말인가? 황 박사가 사기를 친 거란 이야기인가요? 설마! 너무 무섭고 사람이 무섭다"라며 실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도 아이러브 황우석 카페의 회원들 다수는 아직 이번 사태를 반신반의하며 기다려 보자는 분위기이다. 그런 가운데 ID 빈주의 이 카페 운영자 윤태일씨는 "황우석 박사님이 입장을 밝히실 때까지 차분히 기다려봅시다"라는 제목으로 공지의 글을 올렸다. 공지에서 황우석 교수가 "저 빈주님(운영자) 앞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습니다"라고 말했다며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또 다른 인터넷 포털사이트 카페 '사랑해요 PD수첩(cafe.naver.com/pdnote)'의 ID 지킴이는 "혹여 진짜로 PD수첩이 폐지가 된다거나 MBC가 문을 닫는 한이 있더라도, 황 교수의 연구 결과가 사실이기를 간절히 바랐다"며 실망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또한 "항상 진실은 거짓을 이긴다는 당연한 명제를 위반한 이번의 희대의 사기극에 동조한 보수언론과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정부는 작금의 사태에 대해 커다란 자기반성을 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ID 호밀무쏘라는 "이번 사태로 우리나라의 매국노가 누구였는지 확실히 알 수가 있었다"며 "(이번 사태를) 장기전으로 몰고 간 방송사와 신문사(YTN, 조선일보)는 응분의 대가를 마땅히 치러야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또한 "방송사를 탄압하고 매도한 범인들을 그냥 두루뭉실 넘어간다면 우리가 치른 홍역의 의미가 없다”며 "과학도이면서도 황 교수를 오히려 더 큰 사기꾼이 되게끔 끝까지 몰고 간 인간들은 그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한다"고 분노를 표했다.

"연구원이 희생양 되어선 안돼... '과학'의 문제를 '언론'이 해결했다 자책"

과학인들은 "이번 사태에서 연구원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며 "그러나 자기가 한일 그 이상의 책임이 주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모든 책임을 뒤집어쓰면 안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 "황우석 논문진위 여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국내에서 문제가 제기되어 밝혀진 것이 천만 다행이다"며 "세계는 그간 진행되었던 한국 과학계의 자정노력을 외면하지 않으리라 믿는다"고 위안을 했다.

또한 "다른 때 같으면 진실의 승리라고 박수를 쳐야 하건만, 너무나 슬프다"면서 "진실이라는 게 얼마나 슬플 수도 있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고, 아무튼 진실을 향한 끈을 끝까지 놓지 않은 바이오인들에게 진심으로 존경을 보낸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번 황우석 사태에 대해 쓴 소리도 이어졌다. "서울대가 조사위원 인선을 좀 더 일찍 구성해서 사태 해결을 했어야 했다"며 뒷북 행정을 꼬집고 "결국 '과학'의 문제를 '언론'이 해결했다"고 자책을 했다.

또 "봉이 김선달보다 더 심하다"며 "우리민족 역사상 전 세계인을 속일 수 있는 인물이 나왔다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며 이번 사태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황우석 교수팀을 둘러싼 논란을 생명공학 산업정책 등 운용시스템이 갖고 있는 결함에 대해 총체적으로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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