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사진)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이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에게 등을 돌리기 시작한 것일까?
박기영 보좌관은 19일 오전 <헤럴드경제> 기자와 만나 "과학논문의 생명은 정직성인데 현 상황은 '인위적 실수'가 '조작'으로 판명돼 가고 있다"며 "따라서 황 교수가 논문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박 보좌관은 "지난 2001년부터 황 교수와 함께 일을 해왔지만 이번 논문 조작사건으로 상당히 실망했고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하지만 이러한 박 보좌관의 태도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많다. 즉 '황우석 지원정책'을 주도해온 청와대 참모로서 자신의 책임은 회피한 채 황 교수 연구진위를 둘러싼 상황이 반전되자 황 교수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는 것이다.
또 박 보좌관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줄기세포 유무와 관련해 "지난해와 올해 두차례에 걸쳐 황 교수가 서울대에서 줄기세포라며 보여준 적이 있다"며 "하지만 그것이 수정란 줄기세포인지 복제된 줄기세포인지는 구별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적어도 그때는 황 교수를 믿었기 때문에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 보좌관은 황 교수가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누군가 복제 줄기세포를 수정란 줄기세포로 바꿔치기했다'고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지난달 21일 연구원 난자 기증에 대한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의 기자회견이 있은 뒤 노무현 대통령에게 황 교수와 < PD수첩 >의 입장을 보고할 때만 해도 줄기세포가 바뀌었다는 얘기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박 보좌관은 "이달 초 다른 경로를 통해 복제 줄기세포가 수정란 줄기세포로 바뀌었다는 얘기를 들었으나 확인은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박 보좌관은 "현재 황 교수나 노성일 이사장, 김선종 연구원의 얘기가 모두 달라 나 자신도 무척 혼란스러운 상태"라며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일단 지켜보겠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헤럴드경제>는 "황 교수에 대한 정부 지원 중단 여부에 대해서는 (박 보좌관이) 과학기술부 내 관련 위원회가 결정할 사항이라고만 했지만 외국의 경우 논문 조작이 밝혀질 경우 연구비 지원은 물론 해당 연구직까지 박탈하고 있어 적어도 중징계가 내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