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산 대전시의회 의장이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안 기습 통과와 관련 민주노동당 관계자들을 의도적으로 속였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동당 대전시당은 논평을 내고 "코미디언으로 전업하라"고 황 의장을 맹비난했다.
황 의장은 4인 선거구 획정안이 자신의 소신이라고 밝혀왔는데, 정작 선거구를 2인으로 분할하는 수정조례안에 자필서명한 발의 의원으로 참여했다. 이와 관련 황 의장은 28일 <오마이뉴스>를 통해 "내 이름이 들어있나? 나도 왜 들어갔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또 민주노동당은 황 의장이 <오마이뉴스>를 통해 "나도 당일 밤 12시가 넘어서 본회의 일정을 통보받았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이 또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대전시의회 관련 공무원을 통해 지난 26일 오후 5시 50분께 의장 결재를 받아 의회 공고 게시판에 본회의 소집공지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은 "황 의장의 해명은 다시 한 번 시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요사이 '김구라'라고 하는 코미디언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 참에 '황구라'로 직업을 바꾸는 게 어떨지 권하고 싶다"고 비난했다.
민주노동당은 "황 의장의 이같은 발언과 의회 속기록 등을 검토해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조례무효화를 위한 법적 대응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황 의장은 지난 22일 선거구 의원정수 조례문제로 민주노동당 간부들을 면담한 자리에서 "선거구 분할안이 올라오면 부결시키고 조례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일정이 잡히면 반드시 통보해 주겠다"고 거듭 약속했으나 지난 27일 오전 9시 본회의를 열어 관련 수정조례안을 기습 통과시켰다. 이 때문에 당 관계자들을 의도적으로 속였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