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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한국가요제 포스터
제2회 한국가요제 포스터 ⓒ 국립극장
연말이 되면서 방송마다 가요대상 시상식을 한다는 소식들이 들린다. 일부는 가수들의 불참선언으로 무산되기도 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한국가요'하면 대중가요를 생각하게 된다. 트로트, 발라드, 댄스가요, 알엔비(R&B) 등의 장르를 한국가요인 것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진정한 한국가요는 바로 이것이다' 하면서 국립극장은 '한국가요제'를 연다. '한국적 선율의 세계화, 르노삼성자동차와 함께하는 제2회 한국가요제'가 그것이다. 12월 30일(금) 저녁 7시 30분에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다. 국립극장(극장장 김명곤)과 르노삼성자동차(대표이사 제롬스톨)가 공동주최한다.

판소리에서 펑키록까지 - 현 시대에 살아 있는 음악을 담아내는 그릇

이들이 말하는 '한국가요'란 무엇일까? 그들은 말한다.

"국악은 원래 우리의 대중음악이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국악'이라 하면 소수의 사람들이 즐기는, 특별한 것이 연상될 것이다. 사실 '국악'이라는 용어 자체가 이미 대중성과 보편성과는 거리를 두고 있지 않은가 싶다. 그렇지만,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의 일상 속에서 흥얼거리고 있던 것이 민요였고 소리 한가락 멋들어지게 뽑아내던 '카수'가 동네의 스타였었다.

즉 우리 음악이 우리의 대중음악이었던 것이었다. 따지고 보면 요즈음 사랑받고 있는 '대중음악'의 여러 장르는 세계 각국의 전통음악에서 각각 출발하여 진화와 교류를 통해 새로운 장르들이 만들어진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래서 주최자는 국악도 이제 그 옛날 대중들에게 받았던 보편적인 사랑을 얻기 위해서는 진화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국립극장에서 펼쳐지는 '제2회 한국가요제'는 특별한 행사가 아닐 수 없다. 국악이라는 한 장르에 중심을 맞춘 가요제가 아니라 국악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장르와 폭넓은 가수들의 참여는 한국가요제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하게 신인가수나 창작가요의 등용문이 아닌 한국적 선율이 가지는 세계적 보편성을 획득하고, 대중에게 사랑받는 노래와 가수를 만들어나가는 정지작업으로서 한국가요제는 그 지향점을 둔다고 말한다.

제1회 한국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참가자의 공연 모습
제1회 한국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참가자의 공연 모습 ⓒ 국립극장
또 그들은 가장 세계적인, 동시에 가장 한국적인, 그리고 잔치의 마당이 되는 우리 음악을 이야기한다. 세계적인 한류 열풍 속에서 세계인이 주목하는 것은 가장 한국적이면서 인류의 보편타당한 진리를 꿰뚫고 있는 부분임을 강조하고 있다. 서양의 영화처럼 폭력적이거나 파괴적인 것이 아닌 사람의 가슴 울리게 하는 '더불어 살기'의 우리 문화는 이 시대를 사는 한국인이 공감하고 갈망하는 현재의 문화이고, 우리의 문화이다.

이미 동아시아로 뻗어나가고 있는 우리 음악의 정체성은 우리 민족 고유의 선율에 바탕을 둔 한국인이 이해하는 음악인 것이다. 제2회 한국가요제가 찾는 가요는 바로 이런 노래라고 한다.

가요는 시대의 정서와 민중의 삶을 그대로 반영하는 대중문화의 시금석이며, 전통가요는 오랫동안 면면히 이어져 온 민족의 정체성을 리듬과 선율에 담아온 음악이라고 할 것이다. 그래서 국립극장은 제2회 한국가요제를 통해 우리의 선율과 리듬을 대중화할 수 있는 가수를 발굴, 육성하고, 한국가요의 정체성 확립을 통한 우리 음악의 세계화와 대중문화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본선 진출자들과 함께 진정한 한국가요를 즐겨보자

본선 진출 참가자들 중에서는 프로를 지망하는 예비 가수에서 이미 활동을 하고 있는 그룹과 가수까지 참여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사람은 '화등'이라는 노래를 부를 최정원(본명 최진숙)씨인데 1991년 전주대사습 판소리 일반부 장원과 1998년도 KBS국악대경연 금상을 받았다. 평소에 국악가요에 관심이 많았던 최정원씨는 국악의 대중화를 위하여 한국가요제에 참여하게 되었다며 "국악도 일부 마니아층에서 즐기는 음악이 아니라 대중과 함께하는 보편성을 얻기 위하여 관객의 새로운 기호와 접목시켜야 한다"는 소신을 밝히고 있다.

제1회 한국가요제에서 김명곤 국립극장장이 대상을 주는 장면
제1회 한국가요제에서 김명곤 국립극장장이 대상을 주는 장면 ⓒ 국립극장
그 외에도 러시아 노보시비리스크 국립음악원을 수료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를 졸업했으며, 오페라 <마술피리> <피가로의 결혼> 그리고 뮤지컬 <금강>(6월 15일 평양공연) 등에서 주역을 맡았던 양준모씨가 도종환 작사, 김대성 작곡의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을 부를 예정이다.

이 밖에 호서대 보컬음악아카데미 재즈피아노 강사 김유리씨는 '파랑새는 날아가고', 이화여대 재학중인 이슬 씨는 '하늘에 별, 들에 꽃', 서울국악예술중학교 재학중인 송문선 학생은 '어머니', 보컬(왕혜경)ㆍ대금ㆍ기타ㆍ베이스ㆍ드럼ㆍ전자바이올린로 이루어진 고스트윈드(Gostwind)는 '레전드(Legend)'를 연주한다.

또 대금ㆍ아쟁ㆍ피아노ㆍ기타ㆍ신디ㆍ드럼ㆍ베이스ㆍ이규만으로 구성된 들은 '가시리'를 연주하며, 중앙컬처밴드 ONE은 '한류열풍(코리아신드롬)', 아카시아는 '옹헤야 2006', 재인은 '놀아볼까', 이카루스는 '연', 마펑은 '내 얼굴은 빨강'을 연주할 예정이다.

일본 '엔카'에서 왔다는 의심을 받는 트롯을 우리 가요의 중심으로 생각할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일부는 우리의 가요는 민요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분분한 논란에만 휩싸일 일이 아니다. 직접 국립극장에서 열리는 한국가요제에 참여하여 어떤 것이 과연 진정 '한국가요'인지 확인해보는 것은 어떨까?

덧붙이는 글 | ▶ 문의 및 예매: 02-2280-4115~6 (국립극장 고객지원센터), www.ntok.go.kr (공연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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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으로 우리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알리는 글쓰기와 강연을 한다. 전 참교육학부모회 서울동북부지회장, 한겨레신문독자주주모임 서울공동대표, 서울동대문중랑시민회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전통한복을 올바로 계승한 소량, 고품격의 생활한복을 생산판매하는 '솔아솔아푸르른솔아'의 대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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