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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자료사진).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3일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사립학교법 문제와 관련해) 대표가 단식 투쟁을 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는 질문에 "일단 국민에게 부당성을 알려야 한다"고 답했다. 단식보다는 사학법 문제점에 대한 홍보에 주력하겠다는 뜻이다.

반면 박 대표 테이블의 바로 옆 테이블에 있던 정병국 홍보기획본부장은 기자들에게 '박 대표의 단식' 전술을 역설했다. 정 본부장은 "개인 생각"이라고 전제한 뒤 "최후의 방안으로는 박근혜 대표가 단식하고 의원들은 모두 의원직 사퇴서 쓰고 싸워야 한다"며 "그렇게 해도 여당이 일방 독주하면, 그때는 '17대 국회 해산하자'고 해야지, 국회가 있을 필요가 있느냐"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부인하지만... 초강경 주장 '솔솔'

한편 이날 100여명의 출입기자들이 모인 식사자리에서 박 대표는 "이 정권은 체제와 국기에 반하는 일을 해왔고,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는 우리 체제에 반하는 이념을 세뇌·주입시켜왔다"면서, 다시 한번 현 정권과 전교조를 공격했다.

박 대표는 식사에 앞서 10분 정도 모두 발언에서 "식사자리에서 긴 얘기하는 건 눈총받을 일이지만 모처럼의 자리이므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한 뒤 "냉전체제가 끝났다는 것을 저도 인정한다, 그런데 왜 전교조는 철지난 잘못된 이념을 아이에게 가르치고 정부는 체제에 반하는 일을 해온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건 우리가 아니라 정부가 먼저 시작한 건데 어떻게 가만히 있나, 가만 있으면 그건 직무유기"라며 "우리가 지적하면 색깔론이라고 하고 당내에서는 철지난 이념문제라고 한다, 그런데 왜 철지난 이념을 아이들에게 주입하려고 하느냐"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철지난 색깔론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이 문제의 핵심을 깨닫지 못하거나 인기영합을 위해 피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표는 "왜 전교조가 철 지난 이념을 주입시키는 것인지, 제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다"며 "기자 여러분들이 안다면 답해달라"고도 했다.

박 대표는 "일말의 당리당략이 없이 역사 앞에 떳떳하다는 신념이 있다"며 "그런 확실한 신념을 갖고 하는 일이기 때문에 우린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학법과 전교조에 대한 박 대표의 공격은 모두 발언에 이어 식사 중에도 계속됐다. 박 대표는 '학생회 법제화' 문제를 거론하면서 "학교가 전교조 전위대가 되고 난장판이 될 것"이라면서 "19세가 되면 투표권도 생기는데, 잘못된 이념으로 잘못된 정권을 내게 된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에서) 사학법이 위헌이 아니라고 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헌법소원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그런 교육은 절대 안된다"면서 "그런 결과가 나온다면 다른 데도 관이 개입가능한 것이고 그건 이미 자유민주주의가 아니다, 우리 당에 최고위원 2명을 외부에서 넣는다거나 어떤 회사에 외부 사람을 넣겠다고 하면 그게 말이 되느냐"고 강조했다.

박 대표의 '센 발언'과 최고위원회의 '날선 토론'

이날 박 대표의 강도높은 발언과 자세한 설명은 오찬에 앞서 열렸던 최고위원회에서의 날선 토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학법 올인투쟁'에 대해 줄곧 반대목소리를 내온 원희룡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도 "사학법에 대해 합헌 판결가 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 "사학법인들이 신입생 배정을 거부하는데, 어느 학부모가 용인하겠느냐", "'전교조의 사학장악'과 '이념투쟁'의 근거가 미약하다", "사학법 반대여론이 올라가는 것은 노무현 정권에 대한 반대여론이 합쳐진 것"이라는 등의 이견을 제기해, 박 대표와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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