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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섭 화백의 작품 <독도와 삽살개>
권용섭 화백의 작품 <독도와 삽살개> ⓒ 권용섭
'독도화가'로 잘 알려진 동곡 권용섭 화백이 병술년 개띠 해를 맞아 현지시각으로 지난 2일부터 '삽살개가 독도로 간 까닭'이란 주제의 전시회를 열고 있다. 독도는 분명한 한국 영토임을 지구촌에 알리기 위한 취지에서다.

오는 19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가이아갤러리에서 열리는 이 전시회에는 독도의 일출과 함께 영리하고 독특한 한국의 순수 토종견 삽살개를 소재로 한 50여점의 작품이 선보이고 있다. 천연기념물 368호인 삽살개 '곰이'와 '몽이'가 독도에서 경비대와 동고동락하며 살고 있다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익히 잘 알려진 사실.

미주예총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 전시회는 아시아와 한반도의 일출은 우리 국토의 '막내' 독도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의미와 함께 왜곡된 역사적 사실과 잃어가고 있는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문화행사로 기획됐다.

특히 소수 민족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한인들에게 용기를 주고, 점차 서구 문화에 밀려나고 있는 우리의 풍요롭고 여유 있는 민족문화를 되새기며, 이를 세계인들에게 소개하기 위한 의미를 함께 담고 있다.

권 화백의 삽살개 사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가는 앞서 지난 1994년 KBS와 공동으로 '권용섭의 삽사리의 외출 전'을 연 바 있으며, 이후 금강산, 독도, 평양 등의 국토기행에서도 삽살개를 소재로 빼놓지 않았다.

부인 여영난 씨와 함께한 권용섭 화백.
부인 여영난 씨와 함께한 권용섭 화백. ⓒ 김범태
이번 전시회 개막행사에서도 약 30분간 특유의 수묵속사화법을 시연하며 센페드로에 있는 우정의 종각과 노르망디의 다울정 앞에서 삽살개가 뛰노는 모습을 즉석에서 묘사했다. 얼마 전까지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보스턴 등 미국의 명승지를 돌며 그린 작품에서도 삽살개를 모델로 삼았다.

이와 함께 지난해 3월에는 일본의 역사왜곡에 항의하기 위해 미주와 유럽, 아시아와 남미 등지에서 독도그림 순회전시회를 열기도 했으며, UCLA대학의 존 던크 교수와 함께 독도의 한국 영토권 세미나를 주관하기도 했다. 일찍이 동양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수묵속사법' 창안자로 화단에 잘 알려진 권 화백은 한국의 비경을 국제사회에 홍보하기 위해 지난해 9월 도미했다.

수묵속사란 권 화백이 20여 년간 그림기행 현장에서 터득한 독창적인 화법으로 실경 사생을 스케치 형식이 아닌, 지필묵의 한국화 전통 화구를 사용해 수묵화의 예술성을 유지하면서도 크로키 하듯 빠르게 그려내어 작품을 현장에서 완성하는 기법이다.

자신의 작품을 통해 국제사회에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평화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권용섭 화백의 이번 전시회는 라스베가스와 덴버, 워싱턴, 뉴욕으로 장소를 옮겨 계속 이어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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