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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진위논란'이 서울대 조사위의 최종발표로 일단락 된 10일, 박기영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이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은 박 보좌관이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건설기술·건축문화선진화위원회에 참석, 이병완 비서실장(왼쪽)과 김병준 정책실장(오른쪽) 등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줄기세포 진위논란'이 서울대 조사위의 최종발표로 일단락 된 10일, 박기영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이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은 박 보좌관이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건설기술·건축문화선진화위원회에 참석, 이병완 비서실장(왼쪽)과 김병준 정책실장(오른쪽) 등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 연합뉴스 박창기

[2신 : 10일 오후 2시 45분]

박기영 보좌관, 사의 표명... 청와대, 사표 수리할 듯


박기영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이 10일 오전 이병완 비서실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김만수 대변인은 10일 오후 브리핑에서 "박 보좌관이 비서실장에게 구두로 사의를 밝혔지만 정식으로 사표는 제출하지 않았다"라며 "사표가 제출되면 인사권자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박 보좌관의 사의를 수용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결국 이번 '황우석 사태'와 관련해 청와대 책임론을 인정하는 셈이다.

다만 김 대변인은 정치권과 시민단체들로부터 인책론을 제기받았던 김병준 정책실장에 대해선 "인책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김 대변인은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 발표에 대해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과학기술부를 중심으로 정부 차원의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 열리는 현안점검회의와 당정 협의 등을 거쳐 정부 차원의 종합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노 대통령은 부속실을 통해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발표한 조사결과를 보고받았지만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1신 : 10일 오전 10시 20분]

다시 떠오른 거취문제... 박기영 보좌관, 사퇴할까?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 재검증을 맡은 정명희 서울대 조사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에서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 재검증을 맡은 정명희 서울대 조사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에서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10일 오전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진위논란에 대한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인책론을 제기받고 있는 박기영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의 거취문제가 다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중간조사 결과(2005년 12월 23일), 황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이 조작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또한 지난 8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황 교수와 연구원들이 "2004년도 논문에 수록된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도 '가짜'"라고 시인했다.

이렇게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가 모두 '조작'으로 최종 판명될 경우, 범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지원정책을 펴온 청와대 고위인사들에 대한 인책은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해 연말 청와대는 박기영 보좌관과 김병준 정책실장 등에 대한 인책론이 거세게 제기되자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최종 조사결과가 발표된 이후에 거취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노 대통령이 최근 '합리적 인책론'을 제기해 두 사람에 대한 인책론을 피해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5일 서울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황우석 사태와 관련) 막연한 분위기로 책임을 묻는 일이 없도록 대통령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구체적이고 명확한 근거를 가지고 책임을 물어나가는 행정풍토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여론몰이식 인책론'은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결국 책임소재가 분명하지 않을 경우 김 실장과 박 보좌관의 경질은 검토하지 않겠다는 인사권자의 의지가 드러난 것으로 해석됐다. 물론 경질은 하지 않더라도 사태의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진사퇴 등의 수순은 밟을 수 있다는 얘기로도 들린다.

특히 노 대통령이 과학기술부 개각과 관련, 황우석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오명 장관을 경질할 것이 아니라 본인의 사퇴의사를 존중했다는 설명을 곁들인 점도 그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몇 달 동안 언론과의 접촉을 피해온 박 보좌관은 지난해 12월 28일 청와대 출입기자 송년 만찬에도 불참했다. 또한 지난 2일 국가기관 및 정당 주요인사 초청 신년인사회에는 얼굴은 내비쳤지만 기자들의 질문공세엔 '침묵'으로 대응했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최근에 박 보좌관을 봤는데 얼굴에 살이 쏙 빠졌더라"라며 "주변 사람들한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냐'고 하소연했다는데 정말 조작사실을 몰랐던 것 같다"고 근황을 전했다.

하지만 박 보좌관의 인책은 불가피해 보인다. "조작사실을 몰랐다"는 해명으로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오히려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그가 황 교수를 책임관리해야 할 청와대 고위인사라는 점에서 '조작사실을 몰랐다'는 것 자체가 책임추궁의 소재라고 보고 있다.

또 박 보좌관이 지난 2004년 1월 청와대에 입성한 이래 ▲황우석 연구지원 모니터링 운영 ▲황우석 지적재산 관리팀 구성 ▲'황금박쥐' 모임 결성 ▲'최고과학자상' 신설 ▲지원금 확대(2004년 65억원→2005년 265억원) 등을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그에게 더욱 무거운 책임론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박 보좌관은 진실찾기에 나선 < PD수첩 > 취재팀의 취재활동에 대해 편파적인 보고서를 올려 대통령의 판단을 흐렸다는 지적을 받은 것은 물론, 지난해 1월 황 교수로부터 직접 "줄기세포 6개가 오염됐다"는 중대한 사실을 직접 보고받고도 노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아 의혹을 샀다.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최종조사 결과가 끝난 뒤,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해온 박 보좌관의 말문이 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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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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