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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 ⓒ 오마이뉴스 이종호
'개각 논란' 끝에 보건복지부 장관에 내정된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이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언제 어떻게 돌아올지 알 수 없는 길을 떠난다"는 '작별 인사'를 열린우리당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 회원들에게 남겼다.

유 의원은 13일 참정연 홈페이지 게시판에 '작별인사―유시민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우리가 함께 꾸었던 꿈을, 아직 온전히 이루지 못한 정당 혁명의 그 꿈 한 조각을 소중하게 접어 가슴에 담고 남은 모든 것을 사랑하는 동지 여러분께 맡기고 떠난다"고 밝혔다.

이어 유 의원은 "대한민국에 춥고 그늘진 곳이 한 뼘이라도 줄어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새 꿈으로 삼고 떠난다"며 "제게 남은 열정과 힘을 그곳에서 다 쏟아버리고 마른 볏단같은 모양으로 돌아온다 해도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변함없이 따뜻하게 껴안아주실 것을 믿고 씩씩하게 제게 주어진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유시민 의원(ID 첨맘)이 참정연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작별인사 전문.

작별인사―유시민입니다

사랑하는 참정연 회원 동지 여러분,
유시민입니다.

저는 이제 떠납니다.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언제 어떻게 돌아올지 알 수 없는
길을 떠납니다.

우리가 함께 꾸었던 꿈을,
아직 온전히 이루지 못한 정당혁명의 그 꿈 한 조각을 소중하게 접어
가슴에 담고
남은 모든 것을 사랑하는 동지 여러분께 맡기고 떠납니다.

국민을 더 건강하게
어르신들을 조금이라도 덜 서럽게
병든 이웃을 얼마라도 덜 아프게
대한민국에 춥고 그늘진 곳이 한 뼘이라도 줄어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새 꿈으로 삼고 떠납니다.

제게 남은 열정과 힘을 그곳에서 다 쏟아버리고
마른 볏단같은 모양으로 돌아온다 해도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변함없이 따뜻하게 껴안아주실 것을 믿고
씩씩하게 제게 주어진 길을 가겠습니다.

이젠 서로의 얼굴을 맞댈 수 없지만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을 수도 제 목소리를 들려드릴 수도 없지만
폭풍우가 치고 파도가 일어도 서로의 손을 맞잡을 수 없지만
지나간 네 해 동안 우리들을 연결해 주었던 꿈의 씨줄과 희망의 날줄이
그대로이기에
다시 얼싸안을 그 날까지 흔들리지 않고 가겠습니다.

사랑합니다.

2006년 1월 13일 (ID)첨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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