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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열린우리당 의원이 19일 영등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0대를 중심으로 한 당의 세대교체를 내걸고 2.18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종걸 열린우리당 의원이 19일 영등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0대를 중심으로 한 당의 세대교체를 내걸고 2.18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늦었지만, '우보(牛步)'처럼 한번 시작하면 뭔가 보여주는 신중한 걸음으로, 뚜벅뚜벅 나아가 결국에는 성공하는 소걸음을 걷도록 하겠다."

'당권'을 향한 마지막 출사표를 던진 이종걸 열린우리당 의원(안양시 만안구)은 이 같은 각오와 함께 '세대교체론'과 '후보단일화'를 주장했다.

'개각 반대' 서명파를 주도한 인물 중 한 명인 이 의원은 19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8 전당대회를 통해 "여당을 여당답게 재건하겠다"는 각오와 포부를 밝혔다.

특히 이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가 개혁성과 전문성을 갖춘 40대 기수로의 '세대 교체'를 이루는 자리가 되길 기대했다.

이 의원은 "40대 재선의원 후보의 단합과 승리를 위한 원칙과 방향, 세부적 실천계획들을 논의하자"며 "우리 사이의 차이도 있겠지만 당의 세대교체와 정권재창출이라는 큰 대의를 위해 서로의 힘을 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후보단일화'를 주장한 이 의원은 출마기자회견에 앞서 김부겸, 김영춘, 임종석 의원과 의견을 나눴으며 '당의 세대교체와 정권재창출을 위한 40대 재선의원 후보자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서로간에 의견차이는 있지만 앞으로 연석회의를 통해 적극적인 논의를 해나갈 방침이다.

이 의원은 "예비선거 이전에 공동 토론과 적절한 합의를 하고 예비선거에서의 성과를 산정해 40대 기수의 뜻과 능력을 한꺼번에 모을 수 있는 한 명의 후보로 선정할 수 있다"며 "나머지 3명이 함께 선거캠프에 참여해 같이 뛰면서 서로의 공약과 뜻을 한 곳에 모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통합론'과 관련해서는 "한나라당의 패권구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신생정당인 열린우리당이 맞서지 못하고 있다"며 "수구 연합을 봉쇄하기 위해 모든 선하고 양심있는 세력의 연대에 동참해야 하고 우리당은 어떤 기득권도 버려야 한다, 그 범위는 민주당에 국한돼서는 안된다"고 이 의원은 주장했다.

이외에도 이 의원은 당 위기를 '당권파'에 돌리는 책임론 공방에 대해 "당권파에 대한 비판을 단순히 '분열주의'로 칭하면서 '대동단결'만으로 대응하는 것은 문제를 애매하게 하고 더 큰 갈등을 낳을 우려가 있다"며 "모든 책임을 당권파에 돌리는 주장은 정당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이 의원의 출마기자회견을 끝으로 모두 9명의 후보가 여당의 '당권'을 향해 나섰다.

다음은 이종걸 의원의 출마 선언문 전문이다.

세대교체를 실현해서 당을 재건하고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승리하겠습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이종걸입니다.

어제 대통령님의 신년연설을 들었습니다. 올바른 현실 진단과 정책적 해법이 제시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틀간의 주가 폭락은 반드시 반등으로 돌아설 것입니다.

그동안 여당이 여당답지 못해서 오는 정치적 불안정, 정책에 대한 불신이 있었음을 인정합니다. 그래서 기업 투자가 소극적이고 소비도 잘 안되고 사회적 갈등도 심화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집권당인 우리당은 이제 다시 서야 합니다. 정치를 안정시키고 정책의 신뢰를 높이고 사회적 갈등도 중재해서 투자와 소비를 정상화시켜야 합니다. 저는 여당을 여당답게 재건하기 위해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합니다.

당의 위기에 대한 냉철하고 근본적인 반성과
당의 미래에 대한 건설적이고 합리적인 모색이 필요합니다


지금 우리당은 100년 정당이냐 100일 정당이냐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저는 '천신정'과 민주당을 탈당하고 열린우리당을 건설하는데 앞장섰습니다. 그래서 저는 창당의 주역으로, '당권파'의 주역으로서 작금의 당의 위기에 분명히 책임이 있다는 것을 뼈아프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당권파에대한 비판을 단순히 '분열주의'로 칭하면서 '대동단결'만으로 대응하는 것은 문제를 애매하게 하고 더 큰 갈등을 낳을 우려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모든 책임을 '당권파'로 돌리는 주장 또한 정당하지 않습니다. 이는 일해야 할 때 일하지 않았다는 것을 자백하는 것이고, 좋을 때는 무임승차하고 나쁠 때는 회피하려는 것 같아 무책임해 보입니다.

'당권파 책임론'과 '대동단결론'이 어느 한 쪽의 전매특허일 수 없습니다. 이는 당 발전을 위한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인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이 두 입장의 합리적 핵심을 수용하고 분파적인 대립을 해소하기 위하여 그래서 세대교체를 위한 장정의 첫걸음으로 어려운 출마를 결정하였습니다.

범평화개혁세력이 결집되는 당을 만들겠습니다

이번 전당대회는 수구연합을 분쇄하는 출정식이 돼야 합니다. 국민의 대다수는 개혁을 갈망하지만, 여당이 마땅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틈을 이용해서 수구연합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습니다.

우리당은 대안을 내놓고 다시 국민의 기대를 모을 수 있는 잠재력이 있습니다. 범평화개혁세력 전체와 소통하며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당의 총력을 모으라는 것, 한나라당의 패권주의를 저지하기 위해 당의 문호를 개방하고 모든 선한 세력과의 연대를 통해 개혁의 구심으로 우뚝 서라는 것이 이번 전당대회를 향한 국민의 명령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16대 국회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한 이래 개혁의 원칙을 지키되, 다른 입장의 타당성도 인정하며 현실적 대안을 찾는데 주력했습니다. 비판하되 상대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버리지 않는 자세를 취해왔다고 자부합니다.

이런 저야말로 난마처럼 얽히고 꼬인 당 안팎의 범 개혁세력간 매듭을 풀어갈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하기에 출마합니다.

활기차고 당당한 당을 만들겠습니다

참여정부의 기반은 정말 한 번 제대로 바꿔보라는 국민적 열망 자체입니다. 이것을 받들어 수행하는 주체가 국회와 정부입니다. 이 둘은 서로 다른 기능을 하면서 함께 외연을 넓혀 가는 통합체입니다. 어느 하나가 종속되면 능력은 반감되고 갈등만 증폭됩니다. 저는 통합을 저해하는 원인이 소통에 있으면 막힌 부분을 뚫겠습니다. 원칙이 잘못돼 있으면 철저하게 시정을 추진할 것입니다. 당청관계는 이런 과정에서 재정립될 것입니다.

저는 16대 국회때 정치적 기득권을 과감히 던지고 가장 먼저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노 후보의 수행실장으로서 전국을 누볐던, 참여정부의 '설립 이사'의 한 명이기에 책임도 져야 하지만 이런 주장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떳떳하고 대등한 당청 관계를 만들어 내라고 요구하고 이끌어갈 수 있습니다. 당이 보유한 인적 자원을 골고루 등용해서 활기차고 당당한 당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출마합니다.

세대교체를 실현해서 올해의 지방선거와 17대 대선에서 승리하겠습니다

40대는 우리 당에서 가장 풍부한 인적 자원을 갖춘 세대입니다. 개혁성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새 바람의 기수가 될 수 있고 노·장·청 세대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축적한 40대는 범평화개혁세력의 통합을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40대의 개혁성과 전문성이 전면에 나서는 젊은 정당이 될 때 우리당은 이번 지방선거와 17대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에 출마합니다.

당의 '세대교체'와 '정권재창출'을 위한 40대 재선의원 후보자 연석회의를 제안합니다

김부겸, 김영춘, 임종석 세 후보에게 '당의 세대교체와 정권재창출을 위한 40대 재선의원 후보자 연석회의'를 제안합니다. 이 자리에서는 각자의 정치적 이해타산을 떠나 후보단일화를 비롯한 40대 재선의원 후보의 단합과 승리를 위한 원칙과 방향 그리고 세부적 실천계획들을 논의합시다.

우리는 개혁적 국민정당을 굳건히 하고 새로운 정치, 새로운 정치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야 할 역사적 책무가 있습니다. 우리 사이의 차이도 있겠지만 당의 세대교체와 정권재창출이라는 큰 대의를 위해 서로의 힘을 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우리의 모습은 국민들이 열린우리당에 다시 한번 희망을 갖게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저는 이처럼 막중한 역사적 과업의 실현을 위해서라면 조그마한 밀알이라도 되겠습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지혜와 용기를 주십시오.

국민여러분 끝까지 지켜 봐주십시오.

열린우리당 창당 3년 1월 19일 이종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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