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를 몇 달 남겨두지 않은 제4대 화순군의회가 2006년도 국외의정연수비 전액을 사용, 지중해권 등으로 국외연수를 떠날 계획을 세워 논란이 되고 있다.
화순군의회는 지난 18일 의원간담회를 열고 제136회 임시회 일정과 2006년도 국외의정연수 계획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의원들은 2006년도 국외의정연수비 1790만원 전액을 집행, 내달 20일경 이집트와 그리스 등 지중해권으로 의정연수 계획을 세웠다.
2006년도 국외의정연수비는 의장과 부의장은 각각 180만원, 의원들은 1인당 130만원이 책정됐다.
간담회에서 의원들은 국외의정연수에 참여할 의원들의 수에 맞춰 각 지역으로의 여비를 계산, 2006년도 국외의정연수비 전액을 사용하도록 계획을 세운 것이다. 화순군의회의 2006년도 국외연수계획은 총 4개의 안으로 밝혀졌다.
먼저 7명의 의원들이 참여, 1인당 250만원의 비용을 지출, 7박 8일간 샌프란시스코와 L.A 등 미국 서부권으로 떠나는 1안과 5명이 참여 1인당 350만원의 비용을 지출 11박 12일간 미국과 캐나다 서부권 등으로 떠나는 2안이 있다.
또 13명 의원 전원이 참여 1인당 130만원을 지출 7박 8일간 싱가포르와 홍콩, 중국 심천 등 동남아권으로 떠나는 3안, 4명이 참여 1인당 380만원을 지출, 11박 12일간 이집트와 그리스, 터키 등 지중해권으로 떠나는 4안 등 4가지 안이 간담회에서 제시됐다.
한편 임기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상태에서 2006년도 국외의정연수비 전액을 사용, 연수를 떠나는 것에 대해서 의원들 간에도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 군의원은 "임기를 몇 달 남겨놓지 않고 있는 4대 의원들이 1년 간 사용토록 한 국외의정연수비 전액을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이는 군의 예산낭비를 막고 효율적인 예산집행이 이뤄지도록 해야 하는 의회에서 할 일이 아니다"며 의정연수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의원은 "올해 책정된 국외의정연수비를 임기가 끝나기 전에 모두 사용하고 의회를 떠나자는 말이 의원들 사이에서 오가고 있다"며 "임기 중에 쓸 수 있는 돈은 쓰고 보자는 식의 예산 집행이 의회에서 이뤄진다는 데 대해 같은 군의원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화순군의회 관계자는 "올해와 같이 의원들의 임기가 바뀌는 해에는 임기를 마무리하는 의원들이 그 해의 의정연수비를 다 사용하고 의회를 떠나는 것이 관례"라며 "올해 국외의정연수비 1700만원 한도에서 연수에 참여하는 의원들의 수에 맞춰 연수지를 정하기로 하고 현재 의정연수에 참여할 의원들의 수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모(화순읍, 55)씨는 "의정연수비는 의원들이 보다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사용돼야 하는 것 아니냐"며 "4대 의회 의원들의 국외의정연수는 임기를 마치면서 마지막으로 해외여행이나 다녀오자는 식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씨는 "군의 잘못된 예산집행을 따져야 할 의회가 잘못된 예산집행 관례가 있다면 먼저 나서서 과감하게 고쳐야 하지 않겠냐"며 "4대 의회 의원들이 몇 명이나 다시 5대 의회에서 볼 수 있을지는 몰라도 올해 의정연수비는 의회를 떠나는 4대 의원들이 아니라 새로 임기를 시작하는 5대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위해 사용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의 원만한 의정활동을 위해 쓰여 져야 하는 의정연수비가 임기를 몇 달 앞둔 4대 의회 의원들을 위해 쓰여질 지, 앞으로 4년간 의정활동을 펼칠 5대 의원들을 위해 쓰여질 지 화순군의회의 의원들의 행보에 군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화순의 소식을 알리는 디지탈 화순뉴스(http://www.hwasunnew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