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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회 세계문학상 수상자 소설가 박현욱.
ⓒ 세계일보 제공
'섹스'를 무기로 신라의 왕들과 귀족들을 좌지우지한 매혹적인 여인 미실. <화랑세기>에 등장하는 그녀의 이름을 제목으로 빌어온 김별아(36)의 장편 <미실>은 '문학이 파탄을 맞은 시대'라 이야기되는 21세기임에도 10만부 이상이 판매되며 낙양의 지가를 올렸다. <미실>은 1억원의 상금을 내걸고 세계일보가 주최한 '세계문학상' 1회 수상작.

그 뒤를 잇는 제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이 2일 발표됐다. 하응백, 서영채, 김미현(이상 문학평론가), 김원일, 김형경(소설가) 등 세계문학상 심사위원 9명은 올해 세계문학상 수상작으로 박현욱(39)의 <아내가 결혼했다>를 뽑으며 "도발적 매력을 지닌 작품"이라 상찬했다.

1991년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소설가 박현욱은 2001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받으며 작단에 데뷔한 '낯익은 신인'. 그는 이미 전작 <동정 없는 세상>을 통해 가족의 해체와 그 해체가 가져다준 개인주의가 열 아홉 소년에게 어떤 굴레 혹은, 압박으로 작용하는지를 간명한 문체와 쉽게 읽히는 문장으로 독자에게 들려준 바 있다.

107편의 응모작을 꼼꼼히 읽은 심사위원들은 "초지일관 비독점적 다자연애(폴리아모리)의 결혼관을 밀고 나간 작가의 뚝심"과 "단숨에 읽히는 매력"을 박현욱의 장점으로 이야기했고, 이 작품이 단행본으로 발행되면 "문단 안팎의 찬반 여론을 일으킬 것"으로 예견했다.

수상작인 <아내가 결혼했다>와 마지막까지 우열은 다툰 작품은 신화적 상상력의 바탕 아래 여성의 관점으로 인류사를 읽어낸 <야우야, 야메>, 한국전쟁이 야기한 지울 수 없는 상처 '거제도 포로수용소'의 실태를 정면에서 다룬 <수용소열도>, 루이스 보르헤스류(流)의 초현실주의가 행간마다 녹아있는 <캐비닛> 등이었다.

아내가 결혼했다 - 박현욱 장편소설

박현욱 지음, 문학동네(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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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꽃> <한국문학을 인터뷰하다> <내겐 너무 이쁜 그녀> <처음 흔들렸다> <안철수냐 문재인이냐>(공저) <서라벌 꽃비 내리던 날> <신라 여자> <아름다운 서약 풍류도와 화랑> <천년왕국 신라 서라벌의 보물들>등의 저자. 경북매일 특집기획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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