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경상대학교 대학본부에서 2006년도 등록금을 신입생 평균 10.69%, 재학생 평균 11.47% 인상안을 발표하자, 총학생회에서는 "학생들 의견을 완전히 무시한 일방적 인상안"이라며 대학본부를 강력히 규탄했다.
대학본부는 지난 1월 31일 오후 학무회의에서 2006학년도 등록금을 수업료 5%, 기성회비 전계열 13% 인상안을 결정했고,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등록금 인상안은 대학본부가 분석한 기성회비 인상요인 26%의 절반 수준이다"며 "당초 등록금 인상요인이 26%로 분석되자 내부적으로 많은 갈등을 해왔으며, 그동안 학생대표와 수차례에 걸쳐 등록금 책정 실무협의회를 개최해 왔으나 최근까지 난항을 거듭, 결국 학생들의 요구를 감안한 안을 내놓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총학생회는 지난 1일 본부 앞에서 집회를 하며 "학생들과 합의된 바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신입생 등록금 고지 일정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인상안을 발표하고, 보도자료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이 수렴된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는 등 기만적인 행태를 보였다"고 대학본부 측을 강하게 규탄했다.
학생들은 이날 대학본부 앞 규탄집회를 마치고, 오후 2시경 등록금 인상안을 심의할 예정이었던 대학평의원회 재정분과위원회를 방문해 '신입생 동결 고지, 대학본부와 학생 측의 재협상' 등의 입장을 전달했다. 재정분과위에서는 1시간 동안의 논의한 결과 "대학본부에서는 학생들과 협의 후 안을 다시 안을 올려라"며 심의안을 반려시켰다.
대학평의원회 재정분과위에서 본부 측의 등록금 인상안이 반려되자, 학생들은 곧바로 기획처장실을 항의 방문해 일방적인 등록금 인상안 철회 등의 의견을 전달했으나 양측의 입장차만 확인하는데 그쳤다.
정찬용 기획처장은 "학생들과 합의가 도출되지 못한 상황에서 시일이 촉박한 관계로 불가피하게 2월 3일 발송되는 신입생 등록금 고지서에는 대학평의원회, 기성회 이사회 등 절차를 거치지 않은 대학본부의 인상안이므로 추후 증감이 있을 수 있다는 문구를 삽입하게 됐다"며 "신입생 고지서 발급 이후에도 기성회비 13% 인상을 마지노선으로 학생들과 협상할 수 있는 여지는 남아있다"고 전했다.
이에 총학생회는 "그동안 26% 인상요인이 있다고 말하던 대학본부가 신입생 고지를 며칠 앞두고 갑자기 13% 인상안을 내놓으며 자구노력을 했다는 듯 생색내며 학생과 학부모를 우롱하고 있다"면서 "총학생회는 가능한 모든 대책을 강구하여 대학본부의 기만적인 인상안에 맞서 싸울 것이다"고 밝혀 향후 큰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진주신문> <유뉴스>에도 송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