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전북 익산시 금마면에서 전북도·익산시 관계자 및 지역 주민 등 4백여 명이 격려하는 가운데 '익산기세배전수교육관' 개관식 및 시연회가 열렸다.
이 날 전수교육관 개관으로 익산기세배놀이보존회(회장 오훤철)는 오랜 숙원을 풀게 되었으며, 익산시도 소중한 문화적 자산을 체계적으로 전승할 수 있는 안정적 공간을 마련했다.
익산기세배전수교육관은 총면적 1451평(연면적 125평, 야외놀이마당 415평 등)에 지상 1층의 건물(연습실, 교육실 등)로, 이제 기세배 놀이를 전수 받기 원하는 시민이라면 누구든지 참여하여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익산 기세배'는 마한과 백제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정월 대보름의 대표적인 민속놀이인데, 현재에는 마한의 고도(古都)였던 금마에서만 유일하게 전해 내려오고 있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5호로도 지정되어 있는 기세배 놀이는 금마면의 12개 마을이 한자리에 모여 농사의 신에게 풍년을 기원하면서 협동심과 연대감을 고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기세배 놀이에서 사용하는 기(旗)는 마한시대 농신(農神)을 상징하는 신기(神旗)이자 농기(農旗)이다. 12개 마을의 각 깃발들은 풍작을 기원하고, 신의 은혜에 감사하며, 마을의 친목을 다지는 상징물이기도 하다.
기세배 놀이의 세부 내용은 '기제사' '연행 인솔' '당산굿' '기세배' '기놀이' '군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개관식에 참여한 다수의 시·도 관계자들은 축사와 의례 등 형식적인 절차에만 신경을 썼을 뿐, 정작 기세배 시연회에서는 자리를 지키지 않아 과연 무엇을 위한 행사인지 상당한 의문을 남겼다.
또한 익산기세배놀이보존회는 국내에서 유일한 전통 놀이를 적극적으로 전승할 수 있는 방안을, '자신들만이 아닌' 익산 지역의 여러 시민단체와 함께 고민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