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 22일 순천만에서 흑두루미호 탐사선을 운항하고 있는 서근석 선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해마다 10월 하순경이면 흑두루미는 머나먼 시베리아를 출발하여 순천만을 찾아 날아오기 시작한다. 어김없이 작년 10월 22일에도 순천만의 진객 천연기념물228호 흑두루미는 18마리의 1진을 동행하여 순천만을 찾아왔고 제일 먼저 흑두루미를 발견한 서 선장님이 반가움에 평소 친분이 있는 나에게 전화로 알려 온 것이었다.
순천만으로 날아온 흑두루미는 제일 먼저 청정 갯벌위에 광활하게 자라고 있는 명아주과의 염생식물인 칠면초 군락지에 내려앉아 각종 미네랄과 영양분이 풍부한 칠면초 뿌리를 섭취하며, 갈대숲에서 안정적인 휴식과 함께 잠을 자거나 깃털을 다듬는다.
겨울동안 흑두루미는 순천만 인근의 율리, 인안뜰, 해룡뜰, 장산뜰과 순천만 갈대숲과 갯벌등지에서 먹이를 섭취하며 살아가고 있다. 순천만 인근지역의 넓은 들판에 추수를 하고 떨어져 있는 낱알과 갯벌생물들이 흑두루미들의 훌륭한 먹이가 되는 것이다.
순천 환경운동연합(서관석)의 조사에 의하면 갯벌 휴면지를 가로지르는 대대강 하구가 흑두루미들이 물을 마시는 곳 이라고 한다. 이사천과 동천의 비교적 맑은 물과 종말처리장에서 처리된 맑은 물이 하구에 도달하면서 짜지 않는 이사천의 물줄기가 흑두루미의 음용수가 되는 것이다. 썰물 때 순천만에는 하루 동안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갯벌 강 하구로 날아드는 흑두루미 무리의 장엄한 비행을 볼 수 가 있다.
옛날부터 두루미는 학(鶴)이라고 부르며 두루미를 보면 다산(多産)을 한다하여 자손이 번창한다는 길조(吉鳥)로 여겨져 왔다. 두루미는 가족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는데 보통 1~2마리의 새끼를 데리고 순천만을 찾아와 무리지어 겨울을 나고, 3월 20일경이면 모두가 무리지어 순천만을 떠나 다시 시베리아로 되돌아간다.
2006년 2월 현재 순천만에는 흑두루미 개체수가 310여 마리로 늘어나 있다. 2005년 확인된 개체수가 227마리였으니 반갑게도 그 수가 조금은 늘어난 셈이다. 우리는 순천만 흑두루미 월동지 보전을 위해 철새들과 흑두루미 보호에 그치는 단순한 행동이 아니라 이곳을 살아가는 인간과 생물의 건강성이 함께 유지될 수 있도록 환경보호에 힘써야 할 것이다.
| | 두루미과와 흑두루미 | | | |
| | ▲ 순천만 흑두루미 무리 | | 두루미과 Family Gruidae(세계:15종, 한국7종)
긴목, 다리와 부리를 가진 대형의 지상형 조류이다. 날때 목을 접은 채 나는 백로류와는 달리 긴목과 다리를 뻗으면서 난다. 보통 흰색, 검은색, 회색과 붉은색으로 구성된다. 나무에는 앉지 않으며, 번식도 지상에서 한다. 셋째날개깃은 지상에 앉을때 꼬리를 덮을 정도로 길게 늘어지기도 한다. 가족 단위로 생활하고, 겨울에는 큰 무리를 이루기도 한다. 암수는 비슷하지만 수컷이 약간 크며, 학춤이라고 부르는 독특한 구애행동을 한다.
흑두루미 Grus monacha Hooded Cranc WV/r.PM/sc L 100cm
흰 머리와 목을 제외한 전체가 검은색이다. 어미새는 이마가 검고 머리 꼭대기는 붉다. 날때 날개 전체가 검게 보인다. 뚜렷한 흰색 목과 검은색의 몸 색깔로 다른 종과 구별된다. 간혹 검은목두루미와 잡종이 생긴다. 잡종의 크기는 검은목두루미와 비슷하며 날개와 머리는 흑두루미와 비슷하다. 멱부터 목 앞부분이 진한 회색을 띠는 것은 검은목두루미의 특징을 닮았다. 어린새는 어미새와 유사하나 이마와 머리 부분이 흰색이며 연한 갈색을 띤다. 농경지, 개활지, 갯벌, 하구에서 서식하
며 천연기념물 제228호로 지정되어 있다. / 한국의 새(LG상록재단) | | | | |
덧붙이는 글 | 순천시청:www.suncheon.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