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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100분 토론>을 진행하는 손석희 아나운서가 16일 오후 열린우리당 의장경선합동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MBC <100분 토론>을 진행하는 손석희 아나운서가 16일 오후 열린우리당 의장경선합동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MBC <100분 토론>을 마지막으로 열린우리당 당의장 후보 합동토론회는 모두 끝이 났다. 그동안 10여 차례가 넘는 토론이 진행됐지만 일률적인 형식과 답변으로 '재미'는 없었다. 그래서인지 이날 토론회에서는 다양한 형식이 도입되었다.

1:1 토론, 상호토론 외에도 시민논객 청문회, OX 현안질의 등이 가미돼 역동성을 부여했다. 후보자들에게 한번의 답변 '찬스'를 부여한 것도 이색적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사회자인 손석희 아나운서의 '에드리브'가 무거운 분위기에 양념 역할을 했다.

시민논객 질의에서 임종석 후보는 다음과 같은 질의응답을 펼쳤다.

시민논객 "영화 <왕의 남자>에서 이준기씨와 공통점이 있다. 과거 전대협 의장 시절 여장을 하고 수배를 피해 다녔다고 하는데, 최초의 여장 남자 아닌가. 동성애에 대한 입장은"
임종석 후보 "변장은 했는데 여장은 안했다. (동성애자들의) 감성이 정서적으로 와 닿지는 않지만 동등한 시민적 권리를 위해 노력하겠다."


임 후보의 답변이 끝나자 손석희씨는 "여장은 김민석 전 의원이 했다"며 "임종석 후보가 했으면 하자마자 잡혔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김부겸 후보가 '알고있는 유행어'를 해보라는 주문에 "그까이꺼 대충하죠"라며 KBS의 '개그콘서트' 유행어를 언급하자, 손씨는 "웃음 프로그램 보실 때 MBC도 봐달라"라고 '애사 정신'을 보였다. 김 후보는 정치인들이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풍자의 대상이 되는 것에 대해 "사랑받기는커녕 칠푼이로 나오는 것이 섭섭하다"고 덧붙였다.

김두관 후보는 상봉 프로그램인 MBC '꼭 한번 만나고 싶다'에 출연한다면 누굴 만나고 싶냐는 질문에 "'전원일기'에서 자상한 어머니 역할을 하신 김혜자 선생님을 만나고 싶다"고 답했다. 이에 손석희씨는 "(김혜자씨가 출연하는) MBC 최고 인기드라마 '궁' 녹화장으로 안내해야 겠다"고 말해 분위기를 녹였다.

열린우리당 의장 후보들은 16일 오후 전당대회전 마지막 합동토론인 MBC 100분 토론에 출연했다. 이날 MBC를 사직한 손석희 아나운서와 김영춘 후보등이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의장 후보들은 16일 오후 전당대회전 마지막 합동토론인 MBC 100분 토론에 출연했다. 이날 MBC를 사직한 손석희 아나운서와 김영춘 후보등이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한편 이 날은 공교롭게도 손석희씨가 사직서를 내고 'MBC 직원'으로서 진행한 마지막 프로그램. 앞으로는 '교수'이자 '프리랜서'로서 <100분 토론>의 진행을 맡게 된다.

이날 오후 5시 녹화 시작에 앞서 대기실에 들른 손씨는 열린우리당 당의장 후보들의 축하인사를 받기에 바뻤다. "자유인이 되셨다" "이제부터 프리랜서인가" "이제 손 교수라고 불러야 하나"라며 인사말을 건네는 후보들에게 손씨는 "MBC 맨(사람)이죠"라는 말로 화답했다.

손씨는 녹화가 끝난 뒤 '토론평'을 묻는 질문에 "사회자는 토론회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게 맞다"고 전제한 뒤 "오늘은 후보자들이 이끌어가는 토론이라 사회자는 한 발짝 물러서 있으면 되었다"며 '금도'를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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