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상대학교 총학생회는 17일 신입생오리엔테이션 장소인 실내체육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발전과 경쟁력 강화 등을 명분으로 학생들에게만 부담을 전가하는 대학본부와 교수들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목소리 높이며 등록금 인상에 반발했다.
경상대 총학생회는 지난 15일 대학평의원회에서 로스쿨 사업 유치, ERP(전사적 관리시스템)사업 등의 명목으로 수업료 5%, 기성회비 13% 인상을 확정한 것을 두고, "정부의 로스쿨 선정기준이 모호할 뿐더러 학교당국의 구체적인 사업계획조차 불명확한 상황에 있다"며 "이러한 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학생들의 기성회비 인상분을 원칙 없이 남용하는 것에 대해 분노한다"고 밝혔다.
학생대표들은 "로스쿨뿐만 아니라 ERP사업 자체에 대해서도 대다수 교수, 직원들은 이해력이 부족한 실정이다"며 "대학평의원회에 속한 교수, 직원 평의원들이 이러한 졸속적인 기성회비에 합의한 것은 학교 당국의 거수기로 전락한 것으로 간주 할 수밖에 없다"고 맹비난했다.
학생대표들은 대학평의원회에서 심의 의결한 2006년 기성회비 인상 총액 32억원 가운데, 로스쿨 사업 유치를 위한 투자액 20억원과 ERP종합시스템 개발비 10억원에 대한 심의과정에 의문을 표하며, 대학평의원회에 공개질의서를 보내 심의근거에 명확한 해설을 오는 24일까지 해줄 것을 요구했다.
학생대표들은 등록금 납부 연기 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부탁하는 우편물을 발송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돌아오는 3월경 대학본부와 물리적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진주신문> <유뉴스>에 송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