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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흐른다. 가끔 들어보는 피리 소리이긴 하지만 피리와 실로폰 합주가 이렇게 아름답게 들리기는 처음이다.
졸업식이 시작되기 전, 여느 졸업식장과 마찬가지로 조금은 시끌벅적하고, 엄마 손을 잡고 따라온 유치원 꼬마들의 행동은 선생님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졸업식 사회를 보는 선생님의 노련한 멘트는 시작되고 이내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클래식류(?)의 잔잔한 음악이 식장 분위기를 사로잡고 만다.
떠들던 악동들도 형, 누나의 합주소리가 신기한 듯 기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후배들의 피리 송주가 끝난 후 학생들의 노랫소리를 대신해 피리와 실로폰 반주가 잔잔하게 깔리고 이내 졸업생의 답사가 이어진다.
"오랫동안 사귀었던 정든 내 친구여~~ 작별이란 웬말인가~~ 가야만 하는가~~”
답사가 시작된 지 30여초나 흘렀을까? 여기저기서 울음소리가 터져 나온다. 졸업생들의 이런 모습에 주위 선생님과 내빈들이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졸업식장을 빠져 나올 무렵, 옆에 있는 학부모의 대화소리가 들린다.
"오늘 졸업식 음악 참 좋지예…."
"그래… 꼬마들 가르킨다꼬, 선생님이 욕많이 보셨겠어… 학생들 울 때는 나도 찡하두만…."
덧붙이는 글 | *배상용 기자는 울릉도관광정보사이트 울릉도닷컴 현지운영자이자 울릉군발전연구소 소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