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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열린우리당 신임 당의장(자료사진).
정동영 열린우리당 신임 당의장(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교육·소득·일자리·기업·남북' 등 5대 분야의 양극화 해소를 주장해온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본격적인 민생 행보의 출발점을 서울대로 잡았다. 정 의장은 20일 오후 모교인 서울대를 방문해 정운찬 총장과 1시간 가량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정 의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 문제를 보면 저소득층이나 지방 출신 학생들이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의 문이 점차 닫히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스럽다"며 서울대가 현재 시행하고 있는 지역균형선발제도에 덧붙여 저소득층을 배려하는 입학 제도 도입을 건의했다.

이에 정운찬 총장은 "상당히 좋은 취지"라고 공감을 나타내면서 "향후에 검토해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배석한 우상호 대변인이 전했다.

아울러 정 총장은 "2004년 가을부터 적용한 지역균형선발제도는 도입 당시 교직원과 동문사회에서 상당한 우려가 있었으나, 막상 적용해 본 결과 지역 출신 학생들이 대단히 우수한 학업 성취도를 달성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지역 할당제' 역시 20% 할당에서 25%, 30%로 점점 늘려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의장은 전당대회 선거과정에서도 교육 양극화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특히 실업계 고등학교 문제를 지적하며 "내가 당의장이 되면 바로 실업계 고교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겠다"며 '교육 양극화'가 '소득 양극화'로 대물림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보였다.

서울대에 이어 정 의장은 21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어린이집을 방문할 예정이다. 경선 과정에서 정 의장은 '5세 이하 어린이 무상교육 공약'을 제기한 바 있다.

한나라당이 실패한 '정운찬 영입' 재시도? "다른 논의 없었다"

한편 이날 만남은 서울대 측의 요구로 비공개로 진행되었다. 정 의장이 공식 당무가 시작된 뒤 첫 방문지를 서울대를 잡은 것에 대해 "정운찬 영입 접촉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으나 정 의장 측은 "다른 논의는 없다"고 일축했다.

서영교 부대변인은 "교육으로 인해 가난 대물림없는 세상, 가난해도 서울대 갈 수 있는 교육 혜택의 구조 개선을 위해 서울대가 노력해줬으면 좋겠다는 이유로 만들어진 자리"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한나라당은 서울시장 후보로 정운찬 총장 영입에 공을 들였으나 본인의 고사로 무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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