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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여자 별난남자>
<별난여자 별난남자> ⓒ KBS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상파 방송3사의 시청률 경쟁에서 절대 우위를 지켜왔던 KBS의 장기 독주체제에 조금씩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TNS와 닐슨 미디어 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2/13-2/19) 지상파 방송사의 주간 시청률 집계에서 KBS는 여전히 톱 20에 과반수 프로그램을 포진시키며 우위를 지키기는 했지만, SBS와 MBC 프로그램들이 최근 무서운 상승세로 시청률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KBS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시청률 경쟁의 척도는 드라마와 예능 부문에서 결정된다. 최근 SBS와 MBC의 상승세는 드라마의 인기회복에 기댄바 크다.

SBS는 주말드라마 <하늘이시여>와 월화극 <서동요>, 지난주 종영한 금요드라마 <그 여자> 등이 모두 시청률 20%를 훌쩍 넘기는 고른 선전을 펼치며 최근 드라마 시장에서 뚜렷한 호황세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그 여자>와 아침드라마 <들꽃>처럼 주력시간대에 편성되지 않은 프로그램들마저 기대 이상의 호황이 돋보인다.

오랫동안 시청률 경쟁에서 밀려나있던 MBC도 최근 트렌디드라마 <궁>이 시청률 25%를 상회하는 인기몰이에 힘입어 미약하게나마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말극 <결혼합시다>도 꾸준한 상승세로 KBS <인생이여 고마워요>를 누르고 오랜만에 주말드라마 시장의 우위를 누렸다. 최근 MBC 프로그램이 톱10 안에 진입한 것과 드라마 시청률이 20%를 넘긴 것은 모두 지난해 하반기 이후로 처음이다.

MBC는 드라마 시장의 인기회복에 힘입어 기사회생을 기대하고 있다.
MBC는 드라마 시장의 인기회복에 힘입어 기사회생을 기대하고 있다. ⓒ MBC
반면 KBS 드라마는 최근 주춤하고 있지만 아직 주도권을 내준 것은 아니다. KBS 드라마의 꾸준한 인기는 가족드라마와 시대극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중장년층의 꾸준한 지지에서 나온다.

종합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일일극 <별난여자 별난남자>(35.5%)와 아침드라마 <고향역>(19.1%)이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또 다른 시대극인 <서울 1945>와 <황금사과> 역시 10% 중후반의 안정적인 시청률로 고정 팬을 확보하고 있어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다만, 언제나 가족드라마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지켜왔던 KBS인 만큼, 기대를 모았던 주말극 <인생이여 고마워요>의 예상외 부진은 아쉽다. <애정의 조건> <부모님 전상서> <슬픔이여 안녕>으로 3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절대적인 우위를 지켜왔던 주말 드라마 시장에서 KBS가 MBC 주말극에 밀린 것은 근 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에서만큼은 여전히 KBS의 절대 우위가 이어졌다. 예능 프로그램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시청률 30%에 육박하는 인기몰이 중인 <상상플러스>를 비롯하여, <개그콘서트> <해피투게더 프렌즈> 등이 장기간 톱10에 머물고 있고, <비타민> < VJ특공대 >처럼 장수 프로그램들을 앞세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SBS도 20위권 내에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진실게임> <야심만만> 등 검증된 프로그램들이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MBC는 여전히 예능/시사 프로그램에서 단 한 편도 톱20에 진입시키지 못했다. 새롭고 참신한 기획의 부재와 잦은 방송사고로 인한 신뢰상실, 스타급 연예인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한계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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