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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가 사실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문제의 입당원서 사본
선관위가 사실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문제의 입당원서 사본 ⓒ 정거배
현행법상 정당가입이 금지된 시 직원과 가족들이 특정 정당에 가입한 것이 확인될 경우 그동안 목포시청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일부 시청직원 가족들이 조직적으로 특정정당의 후원당원 모집에 나섰다는 소문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선거를 앞둔 지역정가에 파장이 예상된다.

선관위가 입수한 목포시 A동장(52,5급 사무관) 자신과 아버지, 친동생과 자녀 이름으로 지난해 6월27일과 7월4일자로 작성된 6명의 입당원서 사본에는 당비를 납부하는 은행계좌까지 자세하게 적혀 있다. 더욱이 이 서류에는 목포시 고위간부 동생이 추천인으로 돼 있어 향후 조사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입당 추천인은 시 고위간부 친동생 이름 적혀

A동장 이름으로 된 입당원서는 주민등록번호와 자택전화와 휴대전화 뿐 만 아니라 당비 계좌이체에 필요한 자신 명의의 시중은행 계좌번호까지 기록돼 있고, 매월 26일자로 당비 1000원씩 결제하는 것으로 돼 있다.

또 함께 사는 A동장의 아버지(81) 이름으로 작성된 입당원서 역시 당비 계좌이체는 A동장의 은행계좌를 써놓고 입당추천인은 시 고위간부 동생인 J씨(64) 이름이 적혀 있다. 이와 함께 A동장의 동생 이름으로 지난해 7월 4일자로 작성된 입당원서에도 당비는 자신명의 결제은행계좌와 함께 시 고위간부 친동생 J씨가 입당을 추천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이에 대해 입당원서를 작성한 것으로 돼 있는 A동장의 친동생은 24일 오후 전화통화에서 "입당여부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밖에 A동장의 장남(27)과 차남(26) 이름으로 작성된 입당원서도 당비 계좌이체 계좌를 각각 아버지인 A동장 명의 은행계좌와 부인 S씨 은행계좌로 돼 있다. A동장의 조카인 H씨(22)씨는 자신의 농협계좌에서 당비가 매월 1000원씩 빠져나가도록 되어있고 마찬가지로 추천인은 시 고위간부 친동생 J씨 이름이 적혀 있다.

당사자들, '그런 적 없다' 전면 부인

하지만 이들은 한결같이 "입당한 사실이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

이에 대해 입당추천인으로 적혀 있는 시 고위간부 친동생 J씨는 "A동장 가족과 친척들을 후원당원으로 추천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A동장은 지난 82년 동새마을회장을 하고 있을 당시 처음 만났으며, 지난해 4월 시장보궐선거 이후에 동사무소를 직접 찾아가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대접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후원당원 입당원서와 관련해 "지난해 후원당원 입당원서를 A동장의 부인 S씨로부터 아내 B씨가 몇 장 받은 것은 기억난다"고 밝혀, 당시 일부 목포시 직원 가족들이 모 정당의 당원모집에 나섰다는 항간의 소문을 뒷받침했다.

J씨는 이어 "지난해 후원당원을 모집할 6~7월쯤에 A동장의 부인을 아내와 함께 직접 만난 적은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J씨는 자신이 직접 "동창회 등을 통해 후원당원 입당원서를 받은 적은 있으나 A동장한테는 직접 받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했다.

민주당 전남도당 한 관계자에 따르면 시 고위간부 친동생인 J씨가 추천인으로 돼 있는 후원당원은 현재 18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무원인 A동장이 입당한 사실에 대해서는 확인해 주지 않았다.

A동장, '나는 모르는 일'

문제의 입당원서 관련 당사자인 A동장은 지난 24일 오후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이날 연합뉴스 기사에 언급된 "부인이 내 명의로 입당원서를 제출했으나 내 은행통장에서 당비가 빠져 나간 사실은 없다"고 말한 대목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A동장의 부인 S씨도 이날 오후 전화통화에서 가족들이 모 정당에 입당했는지 사실여부에 대해 "밝힐 수 없다"고 말한 뒤부터 외부와 일체의 전화연락을 끊은 상태다.

한편 광주지방검찰청은 최근 선관위가 고발한 광주시청 공무원 관권선거 의혹과 관련,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광주지검은 광주시청 공무원들이 5.31선거를 앞두고 박광태 시장을 위한 행사를 기획하고 집행한 혐의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고발한 것과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3일 중앙선관위는 박 시장의 지지층 확보를 위해 선심성 행사를 기획하고 집행한 5급 공무원 황모씨(46) 등 광주광역시 공무원 3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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