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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스 마흐무드 홈페이지에 게재된 마흐무드 선수의 프로필.
ⓒ www.younismahmoud.co
이라크 국가대표팀의 공격수 유니스 마흐무드는 다음 달 23일 만 23살이 되는 젊은 선수지만 서아시아의 대표적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인정받고 있다.

유니스 선수는 18살이 되던 2003년, 이라크 최연소 선수로 대표팀에 발탁되어 그 해 아시안 컵 1차 예선에서 7골을 몰아차며 최고 득점을 기록해 신인 선수상을 받았다. 유니스는 이후 대표팀 경기에 30차례 출장해 18골을 넣는 등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유니스는 자국 리그에서 뛰다가 아랍에미레이트 리그로 이적해 선수생활을 했다. 현재는 카타르의 알-코르 팀에서 활약하면서 이라크 부동의 공격수로 2007년 아시안 컵 예선에 나서고 있다.

훈련에 바쁜 유니스 선수를 <오마이뉴스 인터내셔널>의 존 듀어덴 기자가 인터뷰 했다. 인터뷰를 도와준 유니스 선수의 홈페이지 운영자 모하메드 가지 알-카칸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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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올림픽 4위 기록, 가장 기억에 남아"

- 예전부터 프로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나?
"프로선수가 되는 게 꿈이었다. 열심히 훈련하며 경기장에 나서는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같은 꿈을 꿀 것이다. 처음에는 수영선수로 활동하다 이후 농구를 했다. 축구는 운동선수로서 내 세 번째 경력이다. 세 가지 운동 모두 좋아했지만 축구는 늘 그 중심에 있었다. 축구실력을 쌓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운 좋게 한 스카우터의 눈에 띄어 고향 명문 팀에서 뛸 수 있었다."

-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이 있다면?
"축구를 하면서 많은 분들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누구보다 언제나 곁에서 격려해주신 부모님을 언급해야 할 것 같다. 무아파크 누르 알-딘 감독님도 빼놓을 수 없는 분이다. 처음 뛰었던 팀의 감독님이셨는데 내가 아랍에미리트의 알-와다 팀으로 이적할 때까지 정성껏 지도해 주셨다."

- 어린 시절 동경하던 선수나 팀이 있었다면?
"이라크 축구의 전설적 존재인 후세인 사이드의 경기를 지켜보며 그와 같은 선수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라크의 여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던 사이드는 이라크가 배출한 가장 뛰어난 선수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어린 시절 내가 좋아하던 팀은 이라크의 알-탈라바와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였다."

- 축구선수로 이미 많은 것을 이루어냈다.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성취는 무엇인가?
"이라크 올림픽 대표팀으로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해 4위를 차지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 아시아 팀 가운데 제일 좋은 성적이었다."

- 이라크 대표팀에 대해 말해 달라.
"이라크 대표팀은 힘겨운 국내 상황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대표팀은 이라크 국민들을 위해 뛰고 있다. 대표팀이 이루어 내는 승리 하나 하나가 전세계의 이라크 사람들에게 큰 기쁨이 될 것이다."

- 이라크 대표팀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있다면?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다. 같은 중동지역 팀들이기 때문이다."

- 현재 소속 팀에 만족하는가?
"그렇다. 알-코르 팀에서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카타르 사람들도 나를 따뜻하게 대해주기 때문에 편안하게 경기에 전념할 수 있다. 지난 시즌 알-코르는 처음으로 카타르 리그 우승컵을 안았다.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뛴 결과다. 앞으로 더 큰 리그에서 뛰는 게 희망이다."

- 이라크, 아랍에미레이트 그리고 카타르에서 뛰었다. 어떤 차이를 느꼈는가? 각 국의 장단점을 말해 달라.
"가장 큰 차이는 운동장 시설이다. 아랍에미레이트와 카타르는 이라크보다 훨씬 좋은 경기장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다른 차이가 있다면 관중의 숫자다. 이라크에서는 매 경기 관중이 들어찬다. 그러나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 경기장에는 관중이 절반도 차지 않는다. 물론 큰 경기가 있을 때는 다르다."

"이라크의 축구경기장 상태는 최악"

- 아시안 컵 예선 최다득점선수였다. 그러나 아시안 컵 8강전까지 선발로 출장하지 못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가? 당시 심정은 어땠나?
"아시안 컵 예선 초반에는 몸 상태를 끌어올리던 시기였다. 당시 내가 소속되어 있던 아랍에미리트 알-와다에서 출장기회를 많이 갖지 못했는데 몸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드난 하마드 대표팀 감독이 특별히 배려해 출장 기회를 늘려주어 점차 예전의 상태를 회복할 수 있었다."

- 당시 중국에 3-0으로 졌다. 결과에 만족하지 못했을 텐데.
"중국전은 가장 격렬한 경기였다. 우리는 중국팀의 거친 플레이와 6만 관중이라는 이중의 적과 싸워야 했다. 우리 팀은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어서 심리적으로 많은 압박을 받았다. 열심히 싸웠기 때문에 결과를 문제 삼고 싶지 않다. 중국 공격수들은 오프사이드 함정을 잘 피해 득점을 올렸다."

- 이라크 대표팀이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한 주된 이유가 무엇인가?
"최선을 다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전에서 몇 번의 결정적인 기회를 살렸다면 2차 예선에 진출할 수 있었을 것이다."

- 아시안 컵 예선을 전망한다면? 이라크가 예선을 통과할 수 있겠는가?
"이라크는 쉽지 않은 조에 속해 있다. 중국이 가장 큰 변수다. 중국과 힘겨운 승부가 예상되지만 예선을 통과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서야 할 상대다. 싱가포르 역시 만만한 전력이 아니다. 싱가포르는 앞선 친선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몇몇 뛰어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팔레스타인도 어려운 상대다. 그러나 이라크는 중국과 함께 예선을 통과할 것이다."

- 자국에서 치러야 할 대표팀 경기를 다른 나라에서 치르고 있다. 문제는 없는가?
"국내에서 국제경기를 치른 지 한참 되었다. 대표 팀에 합류한 후 국내에서 경기를 가져 본 적이 없다. 현재 상황에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 그러나 대표팀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더 나은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국내경기가 필수적이다. 국내에서 경기를 갖게 되면 훨씬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

- 전쟁이 축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언제쯤 이라크에서 경기를 갖게 되리라 예상하는가?
"전쟁은 이라크 축구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국내리그가 완전히 중단된 게 가장 큰 피해다. 보안상의 문제와 경기장 상태 때문에 벌써 일 년 이상 리그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 현재 이라크의 축구경기장 상태는 최악이다.

국제 수준에 맞는 경기장과 훈련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그러나 축구장 재건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여러 경기장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좋은 경기장에서 뛰게 될 것이다.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보안 문제도 조금씩 개선된다면 1년 안에 국내에서 대표팀 경기를 볼 수 있지 않을까."

- 유럽에 진출한다면 어떤 리그의 어떤 팀을 꼽겠는가?
"유럽 진출은 내 꿈이기도 하다. 영국 프리미어 리그나 프랑스 리그가 내게 맞는다. 유럽 상위 클럽이라면 어디에서 뛰어도 좋다."

- 이라크가 언제 쯤 월드컵 본선에 나설 수 있으리라 생각하나?
"국내 상황이 호전되기만 한다면 2010년 월드컵에는 반드시 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번역: 이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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