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이 발달할수록 자연은 파괴되어 간다. 사람들은 나무를 심는 일보다 나무를 베는 일에 열심이다. 그래서일까? 공기는 점점 탁해지고, 그 공기처럼 사람들의 마음도 탁해지는 것 같다. 화분에서 자라나는 자그마한 나무에서도 행복을 느끼는 사람에게 숲은 얼마나 큰 축복인가. 며칠 전 동백꽃 한 송이가 활짝 피어났다. 햇수로 3년 만에 핀 꽃이다. 꽃봉오리 진 채 작년에는 얼어버렸는데 올해는 용케도 꽃을 틔웠다.
꽃이 피기를 바라고 동백나무를 구입한 것은 아니었다. 단지 반들반들 윤이 나는 동백나무의 잎이 그저 보기 좋았기 때문이었다. 키가 작은 나무이기도 하거니와 흙이 충분치 않은 화분에서 꽃을 피우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이처럼 작은 체험에서도 자연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데, 엘제아르 부피에의 업적은 경외스럽기까지 하다.
이 책은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어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어린이날 선물로 조카들에게 책과 애니메이션을 함께 선물하면 참 좋을 것 같다. 꿈을 먹고 자라는 아이들에게 다른 어떤 선물보다도 값진 선물이 될 것이다. <나무를 심은 사람>은 자연과 환경을 돌아보게 만들고, 자연과 조화롭게 살 수 있을 때 비로소 인간은 진정 행복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우리에게 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