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에 살면서 가끔 바다를 그리는 습관이 생긴 듯하다. 울릉도와 독도를 가보고 싶다는 꿈은 그렇게 자란 것일 게다.
더하여 뜻깊은 날을 택일하였다. 제87주년 3·1절을 맞이하여 2월 28일 신새벽을 뚫고 광주에서 포항으로 향했다. 포항에서 뱃길을 따라 4시간 30분 남짓을 달려 울릉도 도동항에 다다랐다. 여장을 푼 뒤 울릉도 일주 관광을 마치고 3월 1일 아침 첫 배를 탔다.
울릉도 동남쪽 87.4km의 바닷길을 열고 독도를 만나러 가는 길. 이번 여행은 아내와 아이들이 동참했다. 그러기도 할 것이 평생을 살면서 한 번쯤 갈까 말까 하는 곳이 바로 영토의 동쪽 끝, 독도이기 때문이다.
높은 파고를 뚫고 3시간 가까이를 달리자, 드디어 독도가 그 신비스런 자태를 드러낸다. 독도경비대가 있고 분화구 흔적이 있는 동도와 주민 김성도씨가 살고 있는 원뿔형 서도가 들어온다.
전체 면적 18만7453평방미터, 두 개의 큰 섬과 주변에 89개의 작은 섬으로 이뤄진 독도의 모습은 단순한 영토의 끝자락이 아니라 우리에게는 애국혼의 표증으로 다가선다.
한일간의 영토갈등 속에 그렇게 독도는 영토의 단순한 개념이 아니라 정신사적인 공공재인 까닭에 독도의 오늘은 365일 진보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 시민의소리'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