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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 출마여부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7일 오후 법무법인 지평 이전개소식에서 취재진에 둘러싸여 질문을 듣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여부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7일 오후 법무법인 지평 이전개소식에서 취재진에 둘러싸여 질문을 듣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강금실 전 장관이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자신이 대표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 '지평'의 사무실 이전(남대문로 상공회의소 빌딩 800평 규모)개소식에서 강 전 장관은 '결심이 섰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3월 안에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시청 가까이 사무실을 잡은 이유가 뭐냐'는 뼈 있는 질문에는 "여기가 옛날부터 명당이라고 알려져서 돈 좀 벌어 볼려고…"라며 농으로 되받아쳤다. 이어 "(전에 있던) 사무실이 좁아서"라며 예의 '강금실스러운' 웃음 "호호호"를 연발했다.

강금실 전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모여든 취재진으로 행사가 시작되지 못하는 궁지에 처하자 어렵사리 나온 답변들이다. 행사는 오후 5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인사말, 내빈 소개로 시작되는 보통 행사처럼 예정되어 있지 않았다. 손님들은 자연스럽게 사무실을 둘러보며 곳곳에 마련된 음식을 먹으며 환담을 나누는 '리셉션'이었다.

따라서 기자들은 마냥 입구에 나와 손님들을 맞이하는 강 전 장관 앞에서 대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40, 50여명의 기자들이 입구를 막아서게 되었고, 강 전 장관은 두 차례나 입구에 나와 손님을 맞으려 했으나 좌절되었다.

당초 강 전 장관은 "오늘은 절대 그런 얘기(서울시장 출마 관련) 하는 날이 아니예요"라며 "사무실 이전하는 날이니 기자들도 식사나 하고 가시죠"라고 완강하게 취재를 거부했었다. 하지만 대기하던 기자들 수는 더욱더 늘어났고 손님들이 행사장에 들어서지 못하는 사태에 이르자 강 전 장관측과 취재진은 포토라인을 정하고 두 가지 질문에 답하는 선에서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다음은 강 전 장관과 취재진들이 밀고 밀리는 와중에 나온 일문일답이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여부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7일 오후 법무법인 지평 이전개소식에서 방문인사들을 맞이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여부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7일 오후 법무법인 지평 이전개소식에서 방문인사들을 맞이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 시청 가까이에 사무실을 잡은 이유는?
"호호호. 여기가 옛날부터 명당이라고 알려져서 돈 좀 벌어 보려고… (전에 있던) 사무실이 좁아서…. 또 여러 가지로 편해서…"

- 지난 4일 가족회의 결론은 뭐였나.
"예? 가족회의 했나요? 호호호."

(계속되는 기자들의 질문, 조여드는 카메라 기자들의 몸싸움에 난감한 듯)
"아니, 이거… 그만하시죠. 어떻게 해야 그만하시나…. 이러니 (손님이) 아무도 안오시지 않나.(웃음)"

- 고민은 끝나셨나.
"인생에서 고민이 끝날 날이 있겠어요?"

- 무슨 고민?
"기자님은 뭐 고민하세요?"

- 출마 결심이 섰는지 그것만 말해달라.
"3월안에 말씀드리겠다."

-3월 중순?
"..."

- (하고싶다던) 연애는 안하시나?
"연애할 기회를 안주시잖아요."

그 뒤로 강 전 장관은 입을 앙 다물었다. 기자들의 질문은 이어졌지만 입술을 살며시 깨물며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더니 "오늘은 우리 사무실 이전식을 하는 날이니 개인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손님들이 안들어 오고 있으니 이제 그만 하시죠"라고 말한 뒤 손님을 맞기 위해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

한편 800평 규모의 지평 사무실에는 '변호사 강금실' 방도 따로 마련되어 있었는데 책상과 5인용 쇼파가 놓일 정도의 크기였다. '함께 하는 새날'이라는 액자가 걸려 있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여부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7일 오후 법무법인 지평 이전개소식에서 취재진에 둘러싸여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여부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7일 오후 법무법인 지평 이전개소식에서 취재진에 둘러싸여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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