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정말 시민의 목소리가 듣고 싶으면 시청 홈페이지에라도 가보라고, 그리고 나서 기자들이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하소연을 들으면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 친구의 말 대로 동해시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열린광장에 등록된 글들을 보았습니다. 열린광장은 실명확인이 안 되면 글을 쓸 수 없게 되어 있어 여타 게시판 보다는 그래도 신빙성이 있더군요.
게시판에 보니 최 의원과 관련된 게시물이 3월 7일 하루에만 100여건 이상 올라와 있었습니다. 개중에는 '동해시를 성추행 특구로 만들어라'라는 식의 비아냥 섞인 목소리들도 많이 있었고, 최 의원을 감싸고 도는 시의회와 관변 단체들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들도 다수 있었습니다. 대다수의 게시자들은 동해시의 이름을 부끄럽게 만든 것에 대한 분노와 아무것도 모르면서 욕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를 함께 표현하는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이 게시판을 보면서 그동안 최 의원에 대한 지역의 반응을 보도한 기사에서 왜 시민들의 직접적인 반응은 보도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저 최 의원 편에 서서 이야기한 사람들 목소리만 보도되었고, 진짜로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언급한 기사가 없더군요.
이번에 최 의원 지지를 표한 29개 시민단체라는 곳에서는 최 의원 사퇴를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벌인다고 하고, 민노당 등에서는 최 의원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을 벌인다고 합니다. 뭐 서명운동을 벌인다고 해서 사퇴 안 한다는 사람이 사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시민들은 정말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이제는 대한민국에서도 국민소환제가 시행되어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동해 시민 여러분 힘내십시오!
덧붙이는 글 | 동해시민이 아닌 제가 동해시민들의 입장을 정확히 대변하는 것은 아님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