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비결을 말해 달라
"아이디어는 절대 재능이 아니다. 10년 동안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법을 배웠다. 아이디어는 조금만 달리 생각할수록 는다. 15도만 바꿔보라는 것이다. 현실화 시킬 수 있는지 여부는 100도와 99도의 차이다.
처음부터 탁월하고 복잡한 것을 생각하기 보다는 기존 제품이나 생활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부터 차근차근 고민해보기 바란다. 처음부터 슈퍼컴퓨터를 만들면 망하기 딱 좋다. 발명은 불편함을 좀더 개선하기 위한 과정에서 생겨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이디어는 연습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준비가 안 된 사람에게는 카피만 나올 뿐이지 필요한 아이디어는 안나온다. 그것이 우리나라 실정이다."
- 아이템을 개발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을 텐데…
"자판기를 생각해보자. 국내 자판기는 100만대가 넘는다. 커피자판기 100만기가 있는 곳은 우리나라밖에 없다. 앞으로 종이컵을 쓰레기로 보지 말고 달리 볼 수 없을까? 종이컵을 돌리게 만드는 발상을 했던 적이 있다. 카드 5장이 붙어있는 컵으로 게임을 할 수 있는 컵이다. 포커를 하는 사람이라면 아침에 나와 모닝커피 한잔하면서 포커를 즐기는 것이다.
돌리는 것과 돈하고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광고매체로 활용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컵을 돌려보면서 광고를 보는 그런 개념이다. 한 달에 4천만 개가 팔리고 1%의 수익금만 받아도 4천만 원이 된다. 내가 만들면 남들도 만든다. 왜 안할까? 왜 못할까? 이유는 노력을 안 하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에는 운 때가 맞지 않았다. 처음 광고했던 기업이 망했던 탓이다. 그런가하면 건축회사를 때려치운 뒤 하려는 사업마다 실패를 하기도 했다. 해태전자의 프랜차이즈 대리점을 단돈 50만원에 인수해 설계사무소에 필요한 컴퓨터 자제를 납품하며 운영하던 당시에는 IMF가 와서 또 다시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다.
10년간 무수히 많은 실패를 맛보면서 지냈다. 심지어 집에서는 바이러스라고 불릴 정도였다. 한 번 두 번 실패하고 나니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다는 느낌마저 들기도 했다.
그래서 주말에는 아이들과 좀 더 놀아주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최근에는 아이들을 위한 '아버지 학교'를 다니면서 부모 역할을 잘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면서 힘들었던 내 자신을 잊고 나를 찾게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 인터넷으로 아이디어를 공유하기에는 지적 재산 등 걸림돌이 되지 않나?
"아이디어맨들은 변리사도 믿지 않는다. 남한테 자신의 아이디어 얘기를 잘 안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아이디어'로 검색한 사이트에서 어지간한 글은 비밀 글인 경우가 많다.
단순히 아이디어만으론 지적 재산권으로 보호받지 못하는데도 말이다. 우리나라 발명가들은 이정도로 폐쇄적인 부분이 어느 정도 있는 것 같다. 내가 인터넷에 아이디어를 올려놓은 것은 좋은 아이디어를 공개된 틀 속에서 좀더 세련된 아이디어로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물론 처음 사업에 뛰어들고자 하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자 하는 부분도 있다.
포럼에 게재한 아이템 중에는 지적재산권으로 등록해 방어를 해 둔 부분도 있다. 생각을 도둑질 하는 것도 도둑질이라는 말이 있다. 다만 인터넷에 공개해둔 제 아이디어를 사업화 해보고 싶은 분들은 포럼이나 제게 연락이라도 한번 하신 후 추진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아이디어를 알려줘도 그것만 가지고 사업을 하다가는 실패하기 쉽기 때문이다.
- 스몰비즈 개념을 강조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일반적으로 3천에서 5천 정도면 소자본 창업으로 본다. 우리나라 창업 컨설팅은 16년 전에 시작됐다. 지금 1세대들은 '프랜차이즈 전도사'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그만큼 프랜차이즈에 국한된 아이템이 대부분이다.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중소기업 진흥센터가 매년 일본 흥행 아이템을 발표한다. 그중 절반은 실버 비즈니스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실버 비즈니스에 뛰어들면 성공할 수 있을까? 실패확률이 더 크다고 본다. 블루오션 스몰비즈를 만들었다
기본적으로 1천만 원 정도를 갖고 시작하자는 개념으로 접근했다. IT, 제조, 서비스, 요식 등 벤처에 관한 기술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종자돈을 만드는 것이다. 창업은 성공확률보다 실패확률이 더 많다.
실패할 수 있다는 전제를 꼭 가지고 가야한다. 그리고 실패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스몰비즈니스 아이템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작은 사업이라도 목에 가서 그물을 치면 큰돈을 벌 수 있다. 사무실도 갖추지 않고 천만 원 투자해서 100만원을 벌 수 있다면 그게 나은 것 아닌가? 1억씩 투자해서 200만원도 못 버는 요식업체가 주위에 즐비하다.
- 실제 사업으로 준비하고 있는 실전 아이템 하나만 소개해 달라.
"최근 국내에 존재하지 않는 도넛 형 티백(일반적으로 국산차 티백의 경우 대부분 네모난 모양) 아이템을 통해 화려한 재기(?)를 준비하고 있다. 사실 이 아이템을 개발하기까지 먹다 남은 종이컵을 가방에 잔뜩 넣고 10년 동안 다녔던 눈물겨운 사연도 가지고 있다.
그렇게 해서 원형티백 차를 개발하게 되었다. 원형티백(도넛 모양)과 사각티백과 차이가 있을까 하고 의문을 가질지 모르겠지만 사실 별 차이는 없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원형 티백을 만들지 않을 뿐 아닐 만들 수 있는 기계도 없다. 네모난 티백을 만드는 기계도 거의 다 유럽산 기계로 만들어 생산하는 것이다.
이태리 폴란드까지 날아가 원형티백을 만드는 회사를 찾아 계약까지 하고 오기도 했다. 도넛 티백을 만드는 이유는 기계로 대량 생산해서 차를 판매하기 위해서다. 컵 밑바닥에 티백을 바로 부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큰 산을 올라가는데 로프도 없이 맨 앞을 올려가는 것은 어렵다.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인 것 같다. 블루오션에 항상 먼저 가 있는 사람은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들이다. 다만 조각배를 가지고 가니까 버티지를 못하고 무너지는 것이다. 원양어선을 가지고 간 사람들은 성공했다. 벤처들이 가야될 길은 결론적으로 블루오션이다. 이쯤 되서 나도 한번쯤은 성공해도 되지 않나?(하하~)"
- 끝으로 인터넷에 소개한 블루오션 스몰비즈 아이템 몇 가지를 소개해 달라.
"
피크닉소품 대여 사업. 우선 피크닉소품대여 사업을 떠올려볼 수 있다. 연애를 하면 남자든 여자든 뭔가를 해주고 싶어 하는 성향을 활용하는 것이다.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이 좋은 예다. 피크닉 소품 대여업도 마찬가지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한 장면을 떠올려 보라. 소풍을 떠난 주인공의 바구니(숄, 와인, 쿠키 등이 담긴)를 떠올린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 연예시절이 지금과 많이 달라졌는가? 한강고수부지에서 유람선 타고, 선상카페 앞에서 우동 먹고 노을 구경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 패턴이 아닌가?
서비스 기반에 인터넷을 적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커플을 위해 원하는 경우 미리 포장해서 세트를 준비해두고 원하는 장소에 미리 주문한 피크닉 바구니를 가져다 놓는 사업이다. 약속된 장소에서 피크닉 바구니를 받아 낭만적인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
자금이 얼마나 들어갈지는 어렵지 않게 짐작해볼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별로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시작할 수 있는 스몰비즈니스 개념으로 출발해야 한다. 레드오션 시장에 들어가서 팔 수 있는 것은 아이템밖에 없다. 먼저 시작한 사람이 실패한 확률은 적다.
추억의 앨범 재생 사업.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앨범을 다 가진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모든 사업 중 향수 사업은 기본적으로 쉽게 흔들리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중 하나가 앨범이다. 앨범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
초등학교 앨범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아마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 앨범을 갖고 싶지만 방법이 없어 포기하기 쉬운 경우가 많다. 이 때 앨범은 좋은 상품이 될 수 있다. 아이러브스쿨의 성공키워드는 바로 앨범이었다. 동창생들이 어디서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에 대한 궁금증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충분히 1인 기업으로 시작해 당장 가족의 도움을 받아 할 수 있는 사업으로 시작하자. 앨범을 필요로 하는 사람과 동창회 사이트에 판매하는 것이다. 아이러브스쿨 회원이 가장 많은 데서부터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덧붙이는 글 | 나머지 스몰비즈 아이템은 창업보육연구회(www.seri.org/forum/techbiz)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