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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가구가 살고있는 평화롭기만 하던 산골마을. 언제부턴가 골프장 건설이 추진되자 찬반으로 나뉘어 마을공동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15가구가 살고있는 평화롭기만 하던 산골마을. 언제부턴가 골프장 건설이 추진되자 찬반으로 나뉘어 마을공동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 이정구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차수철 사무국장은 "지방자치단체나 개발업자가 세수확대, 지역경제활성화 등을 내세워 경쟁적으로 유치 중인 골프장 건설은 심각한 환경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며 "현재 골프장 건설 움직임이 가시화된 곳을 중심으로 물밑작업이 진행 중인 곳까지 상호 정보를 교류하며, 효율적으로 대응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차 국장은 또 골프장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환상을 우려하며, 골프장의 실체를 바로 알리는 범시민운동도 함께 추진해나가자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납안리 비대위, 명덕리 비대위, 매송2리, 아산시민모임, 천안농민회, 아산농민회 대표들은 골프장저지 연대사업을 펼치는데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

명덕리 비대위 황경화 부위원장은 "지난 2003년 집중호우로 주민들은 생명의 위협까지 느꼈고, 농작물 침수 등 재산피해는 말도 못하게 컸다"며 "만일 산림을 파헤쳐 골프장을 건설한다면 여름철마다 계곡 인근주민들은 목숨조차 운에 맡기고 살아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납안리 비대위 김영세씨는 "북면의 경쟁력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이지 결코 난개발로 상처 입은 골프장이나 위락시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산시민모임 김지훈 사무국장은 "영인면에 30만 평 이상으로 골프장건설을 추진 중인 G사는 지금까지 대부분 필요한 부지매입을 완료한 상황"이라며 "아산시가 단기 세수 확대에만 관심을 갖고 골프장을 유치한다면 근시안적 부실행정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반대의견을 보였다.

천안은 기존 목천읍 우정힐스, 수신면 상록리조트, 병천면 버드우드에 이어 북면 납안리, 북면 명덕리, 성남, 입장, 풍세, 동면 등 6곳이 골프장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아산은 도고 골프장에 이어 영인산에서 새롭게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시민단체의 반발을 낳고 있다.

천안농민회 북면지회 김춘수 감사는 "실제로 골프장 개발면적 확대와 골프인구의 저변확산이 지역발전과 정서에 바람직한 일인가. 골프장 건설이 우리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객관적이고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며 "이는 박세리, 최경주 등 국내 프로골퍼들이 국제무대에서 국위를 선양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천안아산환경련 차수철 국장은 "5·31 지방선거 이전에 무리한 사업 강행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법적, 행정적 절차와 사안별 쟁점을 검토한 후 환경문제 등 각종 자료를 공유하며, 지역마다 산발적인 대응보다는 공동대응을 통해 효율적으로 반대논리를 만들어 나갈 것"을 제안해 참석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지난 6일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회의실에서 골프장건설이 추진 중인 마을주민, 농민단체, 시민단체, 환경단체 등이 간담회를 통해 골프장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연대구성과 공동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6일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회의실에서 골프장건설이 추진 중인 마을주민, 농민단체, 시민단체, 환경단체 등이 간담회를 통해 골프장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연대구성과 공동대응방안을 논의했다. ⓒ 이정구
이미 몇몇 지역은 골프장 건설로 주민간 불신과 갈등이 조장되며 지역공동체가 흔들리고 있다. 골프장 건설이 결국 지역공동체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들은 '(가칭)골프장 실체 바로 알기 범시민운동기구’를 계획하고 있으며 오는 16일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회의실에서 그 첫 번째 모임을 한다.

덧붙이는 글 | 바른지역언론연대 회원사 <충남시사신문> 3월 14일자 보도.
생활정보신문 <교차로> 3월 16일자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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