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근섭 양산시장이 공천로비의혹에 이어 탈당을 선택하자 지역정치권이 술렁거리고 있다.
15일 양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오 시장과 공무원 1명을 정치자금법 등의 위반 혐의로 고발한 데 이어 오 시장의 무소속 출마 여부를 놓고 각 당과 후보자들 사이에서 여론몰이가 전개되면서 지방선거를 60여일 앞두고 과열 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
오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무소속 출마 여부는 시민들의 여론을 수렴한 뒤 결정하겠다"며 즉답은 피했지만 출마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만큼 ‘반쪽 시장’으로 끝내지 않고 지금까지 추진해온 사업들을 마무리하겠다는 것이다.
기자회견에서도 "지난 2년여간의 시정운영으로 양산발전의 큰 꿈을 완성하기에는 시간적으로 부족함이 많았다"며 재선에 대한 의지를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오 시장의 무소속 출마 여부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정치자금법 등의 위반혐의를 받고 있는 오 시장의 향후 거취가 지역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또한 오 시장의 무소속 출마에 대해 지역 여론이 옹호론과 회의론으로 나눠지는 것 또한 이번 선거 판도를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다.
현재 출마의지를 밝힌 후보군 가운데 현역시장이라는 이점을 통해 각종 지지도 조사에서 앞서온 오 시장의 무소속 출마는 한나라당 강세 지역이라는 양산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지역의 중론이다.
오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된다면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시장후보와 무소속 출마의지를 밝힌 손유섭 전 시장까지 최소 4명의 후보가 경쟁하는 체제로 시장선거구도가 짜여져 치열한 선거 경쟁이 예상된다.
한편 지난 14일 남부동 한 찻집에서 예비후보자가 나온 뒤 지역인사가 돈 봉투를 들고 나오는 것이 목격돼 경찰에 신고된 사건이 있었다.
조사 결과 지역인사는 자신의 통장에서 인출한 돈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고, 인출내역을 확인한 결과 사실인 것으로 드러나 경찰은 신고자의 오인으로 인한 것으로 잠정결론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각당의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천을 둘러싸고 각 정당의 예비후보자간 신경전이 치열해지면서 선거가 조기 과열되어 정책선거의 상실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양산시민신문(http://ysnews.co.kr/) 124호(2006-03-17)에서도 읽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