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이 재활용 품목의 수거를 외면하고 있어 군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화순읍내 일부 아파트들은 "화순군에서 수거해 가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민들이 분리배출하는 비닐류의 수집을 거부하고 있다.
1천여 세대가 거주하는 화순읍 A아파트의 경우 주민들이 분리배출해 수거함에 집어넣는 비닐류의 수집을 거부, 주민들과 1년여가 넘게 마찰을 빚고 있다.
A아파트에 사는 주부 김모씨는 "비닐류가 재활용품목으로 분류됨에도 아파트 측에서 재활용이 되는 비닐류를 분리수거함에 넣으려는 주민들에게 쓰레기 종량제봉투에 담아 버리도록 하고 있다"며 불평했다.
주민들은 아파트의 요구대로 1년여가 넘게 비닐류를 재활용품으로 분리배출하지 않고 종량제봉투에 담아 일반쓰레기와 같이 버려왔다.
A아파트 관계자는 "비닐류가 재활용품으로 분리되는지는 알고 있지만 비닐류를 모아놓아도 화순군에서 수거해가지 않아 불가피하게 주민들에게 재활용이 되는 비닐류도 일반쓰레기와 같이 종량제봉투에 담아 버리도록 해왔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화순군 관계자는 "비닐류는 엄연히 재활용이 되는 품목으로 환경미화요원들이 정상적으로 수거해 비닐류 수거업자에게 넘겨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매립장으로 옮겨진 쓰레기들도 매립량을 줄이기 위해 종량제 봉투를 확인, 비닐류 등 재활용품과 가연성 폐기물의 분리작업을 하고 있는데 재활용이 되는 비닐류를 수거하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재활용이 되는 비닐류를 일반쓰레기와 같이 취급, 버리는 일은 화순 관내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비닐류를 수거하려는 화순군의 의지도 부족한 실정이다.
화순군은 2004년도에 예산 총 6천6백여만 원을 들여 13개 읍면에 개당 21만 원짜리 재활용품 분리수거대 312개를 설치해 캔류와 유리병류, 플라스틱과 PET 병류, 비닐류 등 5종류의 재활용 품목을 수거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일부 수거대는 비닐류를 분리배출할 자리가 없어 수거 자체가 불가능하며 그나마 있는 곳도 수거망이 없거나 주민들이 비닐류를 넣을 수 없도록 수거망을 묶어 놓아 대부분 주민은 비닐류를 일반쓰레기와 함께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면 단위 농가에선 비닐류를 불법소각하는 것이 일상화됐으며 면 단위에 비해 상대적으로 거주자 연령이 낮은 화순읍에서도 가정에서 비닐류를 분리배출하지 않고 일반쓰레기와 함께 버리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비닐류가 재활용 품목으로 분리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어 문제는 더 심각하다.
능주 한천 위생매립장이 올해 말까지 간신히 사용할 수 있고 한천면 종합폐기물처리장이 언제 완공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고 자원재활용량을 늘리기 위한 화순군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화순의 소식을 알리는 디지탈 화순뉴스(http://www.hwasunnew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