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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광주시당은 "공천권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며 시민배심원단 경선을 거쳐 3배수의 예비후보를 선정했다. 사진은 지난 16일 열린 광역의원 동구 제1선거구 시민배심원단 경선 모습.
민주당 광주시당은 "공천권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며 시민배심원단 경선을 거쳐 3배수의 예비후보를 선정했다. 사진은 지난 16일 열린 광역의원 동구 제1선거구 시민배심원단 경선 모습. ⓒ 광주드림 임문철
민주당 광주시당이 '공천혁명'이라며 홍보에 열을 올렸던 '시민공천'이 중앙당의 '전략공천'으로 급선회해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않다. 일부 기초단체장 예비후보들은 "그토록 민주당을 살리는 길이라고 시민들에게 약속해 놓은 것을 갑자기 뒤집는 것에 무슨 의도가 있지 않겠느냐"는 불만도 나오고있다.

애초 민주당 광주시당은 광역의원, 기초의원, 5개 기초단체장 후보 경선과 관련 '시민배심원단'이 3배수로 예비후보를 압축한 후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최종 선정하기로 했다. 광역의원 예비후보의 경우 23일까지 배심원단 경선 일정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민주당 공직후보자자격심사특별위원회(공특위)는 지난 23일 '광주지역 5개 구청장 후보 공천방식'과 관련, 여론조사결과 가장 경쟁력 있는 당의 예비후보와 타당 후보를 이기지 못하면 중앙당이 후보를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했다.

공천과정은 먼저 광주지역 5개 구청장 예비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각 선거구 유권자(여론조사 1개 기관, 각 구 1000명씩)의 1차 전화면접 여론조사를 실시, 가장 지지도가 높은 후보 1명을 선정한다.

이 예비후보와 열린우리당 등 타당 소속 예비후보 중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예비후보와 2차 여론조사(여론조사 2개 기관, 각구 1000명씩)를 실시해 경쟁력을 따진다. 2차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후보가 타당 후보에게 지지도가 낮게 나오면 중앙당이 전략공천을 하는 방식이다.

다만 타당 후보보다 지지도가 높게 나오면, 시민배심원단 경선을 거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공특위의 결정에 따라 24일로 예정됐던 남구를 포함한 기초단체장 예비후보 배심원단 경선은 무기한 연기됐다.

민주당은 이 같은 방침에 광주시장과 5개 구청장을 석권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시민공천제'를 제안했던 유종필 민주당광주시당 위원장도 24일 광주시의회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전략공천 방안은 시민배심원단 경선과 배치되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유 위원장은 "타당 예비후보들보다 지지도가 낮은 지역의 경우 문호를 개방해 외부인사를 영입하겠다는 것"이라며 "전략공천은 당헌당규에도 규정돼 있고 23일 예비후보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모든 후보들이 당의 방침에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공천권을 시민에게 돌려주겠다"고 했다가 갑자스레 중앙당이 전략공천 방침으로 선회한 것에 대해 의아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구청장 예비후보측 관계자는 "시민에게 공천권을 주겠다면서 대외적으로 홍보하고 시민과 약속했는데 특별한 설명도 없이 갑자기 바꾼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결국 시민공천제를 제안했던 시점이 당 내분이 격화됐을 때인데 시민들은 이를 무마하기 위한 정치적 술수라고 받아들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도 "사실상 중앙당이 전략공천을 하겠다는 것인데 어떤 의도에서 그런 결정이 나왔는지 자뭇 궁금하다"고 곱지않은 시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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